▲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10일 베이징을 방문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일본 관방장관이 이끄는 의원 방문단에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국이 해야 할 일이 있기는 하지만 일본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NHK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리커창 총리는 10일 저녁 베이징 인민대 회당에서 고노 전 관방장관이 이끄는 일본 방문단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중국에 있어서 중일 관계는 중요하다”며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 가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특히 리커창 총리는 고노 전 장관이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와 북한의 핵 · 미사일 개발에 대한 중국의 생각을 묻자 “중국도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도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NHK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일치된 견해와 압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이 밖에 리커창 총리는 방문단이 시찰할 예정 중국 동북부 지역에 대해 “경제 구조 전환 노력이 계속 필요한데 어려움이 많다”며 “여러분의 큰 힘이 필요하다”는 말로 일본의 투자를 요청했다.

한편 10일 중국 외교부는 중국 정부는 미국 항공모함 칼 빈슨 호가 당초 이동 계획을 바꿔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 상황 하에 당사국들은 자제를 유지해야 하며, 지역 긴장을 고조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측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을 확인했고, 계속해서 안보리 대북 결의를 전면적으로 집행하자는 입장을 재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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