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미국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며 대 시리아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시리아인들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폭력 사태를 완화하고 정치적 절차를 밟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내전에 접근하는 방식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정부가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축출 필요성에 관해서는 시리아인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시리아 내전에서 아사드 대통령 축출은 더 이상 미국의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 정부처럼 아사드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아사드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그를 쫓아내기 위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 왔다. 또 러시아 등 아사드 지원국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배제했다.

시리아 사태가 장기화되자 미국이 역내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1년 3월 발발한 내전은 올해 6년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40만 명 이상이 숨지고 난민 수천 명이 발생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작년 12월 러시아와 터키, 이란의 중재 아래 휴전을 합의했다. 이후 미국을 제외한 채 카자흐스탄에서 평화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달리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해 아사드를 지원하는 러시아와도 손을 잡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