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30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2017년 1/4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내놨던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 성장이 개선됨에 따라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 3.1%에서 올해 1월 3.4%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내수부진과 경기부양정책 약화로 인해 지난해 경제성장률(2.8%)보다는 0.3%포인트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내수 부진의 구조적인 요인들이 상존하는 가운데 통화, 재정, 환율 등 정책여건이 지난해보다 제한적”이라며 “세계경제회복의 위험요인들도 전망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내수 부진의 구조적인 저성장 요인이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지난 3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크게 축소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더불어 올해 정부 예산의 경우 총지출이 총수입을 하회하게 편성됐고,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로 원화 절상시 대응에 제약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교역 회복도 미국의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정책, 유럽정치의 반세계화 흐름 등이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축소,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의 영향으로 지난해 987억 달러에서 올해 922억 달러로 흑자 규모가 소폭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전년 대비 1.4% 하락한 1145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회복세,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이어지겠으나, 미국의 통화·재정정책, 유럽의 정치 불안 등 달러 강세 요인으로 인해 점차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금리(회사채AA-, 3년)는 소폭 상승한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국고채 발행 증가 등의 영향에도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의 제한적 상승 등이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변양규 한경연 국가비전연구실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이 다시 부진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수출시장 다변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참여,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추진, 미국의 인프라 투자 참여 등 다양한 기회요인을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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