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인양후 육지도착까지 최대 20일…진실규명 남아

▲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완재 기자] 세월호가 침몰 3년여, 정확히는 사고 1073일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근혜정권 부실상의 총체적인 상징으로도 대변되는 세월호의 인양에 따라 가려진 진실도 함께 떠오를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해양수산부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세월호는 이날 침몰한 지 1073일 만에 물 위로 떠올랐다. 아직 완전한 몸체가 나타난 건 아니지만 공개된 선박 부분의 모습은 곳곳이 부식된 채 붉은 녹이 슬어 있었다.

23일 오전 6시20분께 날이 밝자 세월호 선체가 윤곽을 드러내더니, 얼마 후 심하게 부식되고, 갈라진 선체 우현이 물 밖으로 나왔다. 곳곳이 긁히고, 부서졌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인양된 세월호를 잭킹바지선 2척에 쇠줄로 단단히 묶는 고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박 작업은 인양된 세월호를 잭킹바지선 2척에 쇠줄로 단단히 묶는 절차다. 고박 작업이 마무리 되면 세월호 선체는 사흘에 걸쳐 약 1㎞ 가량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23일 오전 11시께 선체를 이동에 필요한 만큼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세월호 본 인양을 시작했다.

시간당 3m 안팎으로 인양 와이어(줄)를 끌어당기면서 전날 오후 11시10분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약 9m 높이까지 올라왔다. 23일 오전 3시에는 선체를 해저면에서 약 18.2m까지 끌어올려 수면 위로 부상하기까지 불과 3.8m를 남겨뒀다. 45분 후에는 이 거리도 좁혀졌다.

본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날 오전 11시께 세월호 선체 상부가 13m 가량 물 밖으로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박 작업이 마무리 되면 세월호 선체는 사흘에 걸쳐 약 1㎞ 가량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다. 사고 해역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에 옮기기까지 3~4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약 87km 떨어진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하는데 최소한 13일이 지나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에 거치된 뒤 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 등이 이뤄진다.

해수부는 인양부터 육상 거치까지 최소 13일 최대 20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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