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대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이 지난해 -3.6%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장기 경제침체에 빠졌다고 AP통신, CNN머니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이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6%로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8% 보다는 다소 나아진 것이지만,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의 -0.7%보다도 더 낮은-0.9%를 기록하면서 8분기 연속 침체기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장기 경기 침체이다.

현재 브라질의 경제는 각각 -2.1%와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 1930년과 1931년 때보다 더 악화했다.

지난해 5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탄핵 당한 후 취임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7일 발표된 경제지표에 대해 “처음으로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지침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경제전문가들이 많다.

2016년 9.5%를 기록했던 실업률은 올해 1월 12.6%로 증가했다. 거의 1300만 명이 ​​직장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조짐이 보여도 서민들의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주 경제단체 ‘카운슬 오브 더 아메리카스’의 브라이언 윈터 부회장은 CNN머니에 “브라질 도시 곳곳에서 경기침체가 끝난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데 기업가들과 정부관계자들은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머니는 브라질의 경기침체는 탄핵당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이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전 정권의 정치인들과 기업가들이 부패스캔들에 휘말려 감옥에 갔다.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남미 최대 건설사 브라질의 오데브레히트가 지난해 12월 브라질, 스위스, 미국 당국들과 뇌물수수혐의로 26억 달러의 벌금을 물기로 합의했다.

테메르 대통령의 정부는 여전히 인기가 없다. 테메르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대이다. 그가 임명한 장관 중 5명은 부패 의혹으로 사임했고 호세 세라 전 외무 장관도 지난달 22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현 정부는 전 정부들이 확대했던 공공지출에 대해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경제개혁에 나섰다. 경제학자와 투자자들이 이 개혁을 환영했지만, 빈곤과 실업으로 어려운 브라질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은 공공지출 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연금제 개혁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 2018년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연금제 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MM머니는 그래도 부패 스캔들을 우려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어 브라질 경제가 회복될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증시가 지난 1년에 비해 60% 상승했고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도 반등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안에 브라질의 경기 침체가 끝나지만 경제성장률은 1%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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