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트렌드는 ‘플러그인’…“정부 정책 뒷받침 돼야”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플러그인. 사진=현대자동차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경쟁이 치열한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점할 기회를 잡았다. 아이오닉 플러그인 출시로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라인업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까지 열악한 국내 친환경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상태라 귀추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는 27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아이오닉 컨퍼런스’를 열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아이오닉 플러그인’ 출시를 알렸다.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 플러그인 출시로 아이오닉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출시로 현대차의 친환경 플랫폼이 마침내 완성됐다”며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통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지능형 안전기술 등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전기차와 가솔린차의 중간 단계로, 가솔린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달리 외부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연비는 ℓ당 20.5㎞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연료 주입 후 총 주행거리가 900㎞로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는 휘발유 기준으로 같은 플로그인하이브리드인 한국GM 쉐보레 볼트(17.8㎞/ℓ), 기아차 K5(16.4㎞/ℓ), 현대차 쏘나타(18.2㎞/ℓ)를 앞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효율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전기만으로 최대 46㎞, 하이브리드 모드를 포함해 총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고출력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우수한 가속 성능을 갖췄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Co2 배출량도 75% 이상 낮춰 환경오염이 적다.

가격은 N트림 3230만원, Q트림 341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 500만원 반영 시 N트림 2730만원, Q트림 2910만원으로 20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PHEV 모델이다.

▲ 사진=이건엄 기자

이날 행사에는 2017년형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함께 선보였다. 신형 하이브리드는 트렁크에 탑재됐던 12V 보조배터리를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에 통합해 추가적인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신형 일렉트릭은 충전구를 급속ㆍ완속 충전 모두 하나의 충전구에서 가능한 콤보타입으로 바꾸는 등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1월 국산 최초 친환경 전용 차량 아이오닉의 첫 모델로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후 3월 전기차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PHEV를 출시함으로써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면서 “친환경이 대세인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3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완성한 것은 완성차업계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전기차보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조금만 더 뒷받침 돼준다면 현대차의 친환경차량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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