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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2100선을 돌파하면서 박스권 탈피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의 정상화는 올해 하반기쯤 가능할 것이라며 내수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1일 2102.93으로 21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후 3거래일 동안 2100선을 넘어선 뒤 24일 2094.12로 하락 마감하면서 2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전 거래일(2094.12)보다 1.35포인트(0.06%) 오른 2095.47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50분 현재 6.09포인트(0.29%) 내린 2088.03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향후 2100선 안착, 박스권 돌파라는 긍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코스피 대형주 지수 기준으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형성된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까지 글로벌 경기회복, 인플레이션 및 트럼프 정책 기대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상승분위기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국내 경제와 정치 불안, 정책 부재 탓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어 왔던 정보기술(IT)과 시클리티 업종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49.4%에 달했다. 반면 내수주는 10.7%에 불과했다.

불확실성의 확대로 시가총액 비중 50%에 달하는 업종·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시가총액 비중 10%에 불과한 업종·종목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더라도 코스피의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를 떨어뜨렸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3월 이후 정점을 통과하고 새로운 정권을 향한 기대감이 유입돼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실제로 정권교체기마다 소비심리는 강한 반등세를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 시점은 하반기가 유력해 보인다”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경기민감주, 시클리컬의 비중을 줄이고 내수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했을 때 지난해 주도주군 중에서 추세를 이탈하는 종목이 나왔고 내수주가 반등한 것이 리스크 분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추세는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확산 현상이라기보다 시장이 소강상태에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리스크의 분산”이라며 “실적 추정치 상향도 중간재에서 완제품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수급 및 밸류에이션 상으로 중소형주는 올해 기회가 있어 보인다”며 “충분한 가격 조정을 거친 내수주, 수주 모멘텀을 보유한 중소형 부품·소재·장비주가 1차 타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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