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중 부채구조 가장 양호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국내 보험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췄으며, 변액보험에 집중하는 수익 구조로 올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7일 미래에셋생명에 대해 “낮은 리스크, 높은 성장 기대감”이라며 “2017년은 제도변화에 강한 미래에셋생명 장점이 부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부채듀레이션 즉, 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에 대한 산출기준 제도 강화로 보험사들의 RBC비율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나 미래에셋생명은 자산의 잔존만기를 나타내는 자산듀레이션 확대 폭이 부채듀레이션을 상쇄하며 RBC비율 하락도 우려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입자들이 한 번에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의 대응능력을 보여준다. 해당 수치가 120%라면 보험금을 전부 지급하고도 20%의 자본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정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말 자산을 부채로 나눈 부채듀레이션이 2016년 6.7년에서 올해 8.0년으로 확대 예정이나 자산듀레이션 또한 6.8년(2016년)에서 8.2년(2017년)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자산듀레이션 확대 노력 없이도 부채듀레이션 확대 극복 가능한 상황. 이같은 구조를 바탕으로 2019년까지는 제도 변화에 따른 (미래에셋생명의) RBC비율 하락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설령 전망만큼 관리가 이뤄지지는 않더라도, 타 생보사들보다 리스크 관리 부담이 낮은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생보사들 중 부채구조가 가장 양호해 향후 IFRS17나 신지급여력비율 제도 도입 시 영향이 비교적 적다”고 언급했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이나 퇴직 관련 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점도 안정적 수익 성장에 긍정적이라는 평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변액보험을 필두로 수익지표가 향상될 것이며, 실적도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의) 관련 보험은 특별계정으로 분류돼 판매잔고 대비 수수료 수익을 인식하기 때문에 변액 연납화보험료(APE)가 빠르게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이익의 증가 속도가 느리다”라며 “다만 향후 IFRS17 도입 시 저축성보험 판매의 매출 제외 영향에서 자유롭고 꾸준히 잔고가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 시현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보장성 APE는 14.2%, 변액 APE는 70.9% 고성장을 나타냈으며, 올해도 10% 이상 성장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며 “올해 추정 순이익은 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86.4%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에 대한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변액보험 자산 합산 시 약 10조원, 수입보험료 합산 시 시장점유율 11.9%로 상승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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