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백악관이 비공식브리핑에서 CNN,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언론을 제외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장이 아닌 자신의 집무실인 웨스트 윙사무실에서 비공식 브리핑을 하면서 CNN, NYT,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상당수 주류 언론사를 제외했다.

이들 언론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 매체라고 신랄하게 비난해 왔던 언론매체다. 

반면 백악관에 우호적인 취재를 해온 브레이트바트 뉴스, 원 아메리카뉴스 네트워크를 비롯해 일부 보수 매체들은 비공식 브리핑에 참여시켰다.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불리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설립한 인터넷 매체로, 대안 우파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는 ABC와 CBS,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통신 NBC, 폭스 등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했으나 AP 통신과 시사주간지 타임 등은 이례적인 취재 저지 조치에 항의해 참석을 보이콧했다.

CNN도 “이번 조치는 분명 행정부에 비우호적인 매체에 대한 보복이며 전례가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NYT도 딘 베케이 편집국장의 명의로 낸 성명에서 “이번 사안은 전례가 없던 일로, 우리를 포함해 일부 언론을 브리핑에서 배제시킨 것에 강력히 항의하며 투명한 정부에 대한 언론의 자유로운 접근은 국가이익에 연관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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