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김정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김정남은 신경성 독가스인 ‘VX’에 독살됐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 전문가는 “김정남은 치명적인 독극물에 의해 끔찍한 고통 속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5일 현지 언론 더 스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과학대의 전직 독극물 학자인 줄케플리 아흐마드 박사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사용된 화학무기를 연구하는 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다”면서 이런 개인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김정남 피살의 경우 피부를 통해 독극물 흡입이며 이런 경우 격렬한 독성효과를 유발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VX는 매우 강력한 것으로 10∼15㎎ 정도의 소량만으로도 신경계 교란을 일으켜 불과 몇 분, 몇 초 만에 김정남을 사망에 이르게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VX와 같은 신경독성 물질은 신경화학체계의 효소에 영향을 미쳐 체계를 중단시킨다”면서 “이때 중독자는 호흡곤란 증세를 느끼고 질식해 쓰러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줄케플리 박사는 “현재까지 강력한 VX의 해독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고농도의 VX로 김정남을 공격한 2명의 여성 용의자들이 맨손으로 범행하고도 멀쩡하다는 경찰의 수사 발표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고농도의 VX는 피부를 통해 잘 흡수되고 심각한 중독증세를 유발하기 때문에 맨손으로는 물론 일반 장갑을 끼고도 만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의자는 아마도 자신들을 VX로부터 잘 보호했고 김정남의 얼굴에 VX를 뿌릴 때까지 잘 보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