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 골프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롯데가 다음주 초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확정한다.

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27일에 이사회를 열고 국방부와 부지 교환 최종 합의·계약를 통해 사드 부지 문제를 일단락 짓는다.

중국이 최근 우리 군의 사드 배치 결정과 맞물려 롯데그룹을 정조준하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강력한 보복성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3일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상사 이사회를 통해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롯데 측은 이미 내부적으로 사드부지를 당초 약속대로 제공키로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 중국 사업장에 대한 보복 우려 때문에 의사결정을 미루는 모양새를 이어왔다.

국방부도 롯데 측이 입장을 번복해 교환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국방부와의 계약을 통해 성주골프장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게 된다. 양측은 성주골프장과 남양주 군용지의 감정평가를 마쳤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은 850억 원, 공시지가는 450억원으로,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400억원에 달해 국방부는 가격에 맞춰 군용지의 일부만을 롯데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 부지공여 절차에 돌입하고 환경영향평가 등 일련의 절차들을 체결 시점부터 다시 판단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올해 중 사드를 배치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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