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장군서 존중과 배려 전도사로 제2인생 열어

▲ 정두근 (사)상호존중과배려운동본부 총재. (사진=최양수 객원기자)

 

“상호 존중과 배려는 이 시대 진정한 정신문화”

상명하복 군대에서 통한 ‘부드러운 카리스마’

인류의 평화와 행복 추구 운동…‘세계화 자신’

 

[파이낸셜투데이=이완재 기자, 사진 최양수 객원기자] 어느 곳보다 ‘상명하복’ 문화가 강조되는 집단이 있다. 바로 군대라는 조직이다.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는 엄격한 기강의 군에서 ‘상호존중과 배려’ 운동을 전파하고 큰 호응을 얻은 장군이 있다. (사)상호존중과배려운동본부(www.mrrcc.org/ , 이하 상존배 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정두근 예비역 장군이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정두근 총재는 40여년간 몸 담은 육군에서 존중과 배려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의식개혁 운동을 주도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성공한 장군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후 군 문을 나와서도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은 존중과 배려운동에 푹 빠져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제2의 삶을 열고 있다.

정 총재가 지난 2003년 32사단장 재임 시절에 시작한 상존배 운동은 이후 2005년 육군훈련소장과 2006년 6군단장 재임까지 범위를 넓혔고, 전역 이후 지금의 사회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1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정식 설립인가를 받아 지금은 당당히 손 꼽히는 국민의식개선운동으로 정착중이다.

그러나 정 총재가 초기 병영 내 상호존중과 배려라는 의식개혁 운동을 전파할 때만해도 남 모르는 시기와 견제를 받았다고 한다. 그가 사단장 재임 시절 좀처럼 뿌리뽑히지 않았던 병영악재가 구타 및 가혹행위였다. 군대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고민거리였고, 지휘관으로서 당연히 그런 악습을 끊는 일에 골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기를 잡기 위한 가혹 행위가 대물림되면 군대 내 결속력이 약해지고 군 기강이 해이해진다는데 착목하고 그 대안으로 병 상호간, 또는 부대 구성원간 상호 존칭을 쓰고 배려하자는 운동을 장려했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의식개혁 운동에 부대 구성원들은 처음엔 낯설어하고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이 운동이 소리없이 입소문을 타며 긍정의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가 지휘하는 부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가 현저히 줄어들며 새로운 병영 내 의식개혁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군에서 승승장구하는 그런 정 총재를 육군 지휘부는 탐탁치않게 여겼다. 특히 상급자들은 군인은 군인답게 절도를 지켜야지 상호 존칭을 쓰면 “기강이 흐트러진다” “하극상이 빈번해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심지어 당시 군을 장악하고 있던 특정 출신의 육군 수뇌부는 노골적으로 정 장군의 상존배 운동을 시기 질투하고 반대했다. 다행히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서 근무 시절 인연이 됐던 김 모 장군의 관심과 지원은 정 총재에게 큰 힘이 됐다. 정 총재는 인터뷰 내내 열변을 토하며 초기 상존배 운동의 녹록치 않았던 상황과 김 장군의 고마움을 잊지않고 회고했다.

주변의 반발과 견제에도 이 운동을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고수해 온 정 총재의 열정과 믿음은 결국 오래 가지 않아 빛을 보았고 지금의 사회운동으로까지 이어진 계기가 된 셈이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을 찾아 존중과 배려의 전도사가 된 사연과 그만의 삶의 철학을 들어봤다. 정 총재의 첫 인상은 백발의 젠틀한 용모에 날카로운 눈매, 큰 키의 전형적인 무골장수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와 1시간 넘게 마주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니 외모 안에 자상함과 섬세함을 향기처럼 뿜어내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용장이라기 보다는 지와 덕을 갖춘 덕장의 풍모가 어렵지않게 느껴졌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 정두근 (사)상호존중과배려운동본부 총재와 대담 형식으로 인터뷰중인 본지 이완재 편집국장. (사진=최양수 객원기자)

(사)상호존중과배려운동본부는 어떤 단체인가?

“상존배운동본부는 순수한 민간운동단체로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운동에 공감하고 동참하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자는 운동을 함으로써 자신과 가정, 직장과 나라를 살리고 모든 사람이 더불어 행복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수양하고 봉사하는 단체다.”

‘상존배운동’이란 어떤 운동이고 궁극적인 지향점은? 과거 1930~40년대 유행했던 MRA(Moral Re-Armament, 도덕재무장운동) 운동이 연상된다. 차이점이 있다면?

“우주 만물 간, 특히 사람 간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를 통해 “모든 사람이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아름다운세상“ 만들기 운동이다. 과거 MRA(도덕재무장 운동)은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종교운동가인 F.부크먼이 제창한 기독교 정신에 근본을 둔 윤리적 평화운동으로 인종·종교· 계급·적의 구별 없이 대립집단 사이의 협동·정직·상호존중 등을 강조하고 있다. 상존배운동은 특정 종교와 무관한 기독교, 불교, 유교, 홍익사상의 공통적인 선 사상을 받들고 아우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가 존중어 사용하기, 정감어린 인사말 나누기, 경청하고 칭찬하기, 공중도덕 지키기, 나누고 봉사하기 등을 실천하여 모두가 행복해지자는 운동이다. 따라서 도덕재무장운동이나 상호존중과 배려운동은 세부적인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동일한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상존배 운동과 단체에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고, 범 개혁 국민운동으로서의 효과와 발전 가능성은? (현재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회원이 있다면.)

“상존배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은 전, 현직 장관급 공직자, 국회의원, 변호사, 의사, 사회단체 지도자, 대학교수, 중소기업 대표, 학생, 주부 등 각계각층의 1500여명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부산, 대구, 광주 광역시와 서울 송파구, 관악구, 화성시, 창원시, 하동군 등 8개의 지부(회)가 창립되어 운동에 동참하고 있고 있다. 앞으로 이 운동은 범 국민운동으로 발전될 것이며 세계적인 운동단체로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상존배운동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활동 상황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주요 활동 사항은 많은 국민들에게 상존배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공감하며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적인 캠페인과 홍보물 배포, 계간지 제작 배부, 격월제 희망포럼 개최, 공익 성격의 강연, 어려운 이웃돕기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정두근 (사)상호존중과배려운동본부 총재가 본부의 세계화를 외치고 있다. (사진=최양수 객원기자)

상존배 운동의 뿌리는 지난 2003년 정 총재님이 32사단장 재임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군대 내 ‘상호존중과 배려 운동’ 정착 상황은? 또 사회화로의 연계는 어느 정도 발전되었다고 보시는지?

“처음 군에서 시행 시에 장병들과 군 수뇌부, 예비역 등 많은 우려와 반대도 있었지만 전역시까지 7년동안 시행하며 많은 성과를 확인, 증명시켰다. 또 전역 후 6년이 경과한 지금 육군훈련소와 전방 모 사단 등 다수의 부대에서 존중어 사용하기, 대부분의 부대에서 정감어린 인사말 하기를 시행하고 있어 곧 전 군에서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시하며 동참 인원이 증가하는 것을 볼 때 범 국민운동으로, 범 세계적인 운동으로 발전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선 출마자 대상 상존배 동참 촉구행사 계획

웰빙과 힐링, 성공과 행복의 근본도 ‘상존배’

 

군에서 사회화로 이어진 상존배 운동, 그동안의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 시작할 때는 존중, 배려라는 단어를 접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지금은 상호존중과 배려라는 용어를 많이 보고 들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운동에 참여한 회원들이 스스로 자신이 변했다며 고마워하고 특히 희원의 부인이 자신의 남편이 많이 변했다면서 고마워하며 후원금을 내어 줄때와 교육기관이나 단체에서 상존배운동을 시행하여 성과를 보았다는 소식을 접할 때, 강연 후 많은 공감을 하고 응원을 해 줄 때 특히 진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아쉬운 점은 해야 할 사업은 많은데 예산과 인원 부족으로 계획된 사업에 차질이 있을 때와 추진하고 싶은 사업을 못할 때이다.”

상존배운동본부의 2017년 계획과 비전을 소개해주신다면?(국내 뿐 아니라 상존배의 세계화 등)

“2017년도에는 15개 사업이 계획되어 있으며 특히 대통령선거 시 출마자가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거문화조성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뜻 깊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후반기에는 분야별로 상존배 대상 수여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국의 지회 설립으로 범 국민운동으로 확산하고 국제 라이온스나 로타리클럽 등과 같은 국제적인 운동기구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참고로 금년 중에 중국의 2개 성에 지부가 설립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사회 경제 불안, 취업대란 같은 경제불평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시대 진정한 사회적 약자는 누구이며 그들을 위해 기업과 지도층 인사가 해야 할 일은?

“사회적 약자는 경제적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나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 또는 감정노동자 등 을이나 병의 위치에서 부당한 일을 당하는 사람 등 도처에 많다. 특히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보면서 힘 있고 많이 가진 사람들의 과욕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식의 부재가 작금의 부실상의 주된 원인이라 생각한다. 해결책으로는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는 최소한의 생계가 보장되도록 사회 복지제도의 확립 및 일자리 창출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금 수저, 흙 수저가 대물림되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느 때보다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가 우리사회에도 절실하다고 본다.”

지난해부터 나라 상황이 어수선하다. 작금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새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제가 바라는 대통령은 청렴성과 도덕성이 검정되고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가진 사람, 야당 등 반대편의 사람을 포함한 국민을 존중하고 배려 할 수 있는 소통과 포용력이 있는 사람, 부정부패와 패거리정치를 일소하고 국가기강을 확립할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 평화적인 남북통일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사람 등 시대가 요구하는 자질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위대한 우리 국민이 차기 대선에서 이러한 자질과 덕목을 고루 갖춘 리더를 선출하여 대한민국의 재도약의 계기를 삼아야 할 것이다.”

▲ 정두근 (사)상호존중과배려운동본부 총재 뒤 편으로 지난 40여년간 영광스러운 군인의 흔적이 보인다. (사진=최양수 객원기자)

정 총재님이 생각하시는 이 시대 진정한 행복이란?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인지?

“행복의 요소는 경제력, 권력, 명예, 건강 등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를 수가 있지만 이시대의 진정한 행복은 관계하는 사람들 간 서로 좋아하고 고마워하며 존경하는 인간관계가 근본이며 너와 나만이 아닌 그들도 같이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진정한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상호존중과 배려는 웰빙(well being), 웰다잉(well dying), 힐링(healing)의 기본이며 성공과 행복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국민과 회원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상호존중과 배려를 하면 자신이 가장 큰 수혜자임을 느낄 것이며 화목한 가정, 폭력과 따돌림 없는 명문학교, 인화와 고효율의 조직목표 달성 등 기대 이상의 크고 많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상호존중과 배려운동에 많은 국민들이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특히 이번의 대통령 선거도 선거과정에서 상대후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실행 가능한 합리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당선 후에도 국민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덕목을 갖춘 후보자를 선택하길 바란다. 국민 모두가 지혜를 발휘하여 포용의 정치와 소통의 정치로 대한민국을 살리고 재도약하며 평화적인 남북통일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상존배 회원들이 앞장서서 상호존중과 배려의 선거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글=이완재 편집국장 puryeon@naver.com
사진=최양수 객원기자 plus-water@hanmail.net

 

☞정두근 총재

-1952년 경남 하동 출생

-육군3사관학교 7기 임관 (1972.12)

-영남대학교 행정학 석사

-육군3사관학교 생도대장 (2001.10~2002.10)

-제32보병사단장 (2003.10~2005.10)

-육군훈련소장 (2005.11~2006.11)

-제6군단장 (2006.12~2008.11)

-제2작전사령부 부사령관 (2008.11~2010.12)

-중장 전역 (2010.12) 만40년 복무

-(사)상호존중과배려 운동본부 총재

-상존배저널 ‘아름다운 세상 상존배’ 발행인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회 상임공동대표

-21세기 경영인클럽 부회장

-상훈

대통령 표창(1996년), 보국훈장, 천수장(2006년), 보국훈장 국선장(2010년)

–저서

장군의 꿈, 상호존중과 배려(2010년), 덕불고-아무도 가지 않은 길(2012년), 두근두근 상존배(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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