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가격과 품질 논란으로 시장에 나오기도 전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국지엠의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의 출고 일정이 늦춰지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2월 중에는 차질없이 출고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일부 영업점들과 고객들은 사실상 3월 초중순께 고객 인도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2월말 출고를 공식화했지만 정작 말일이 몇 일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정확한 출고일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월 중에는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본다”면서도 “아직 출고 날짜는 안 나왔다”고 말했다.

애초 크루즈는 지난달 17일부터 진행된 사전계약이 종료된 이달 7일 이후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에어백 부품 등 문제로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지되면서 출고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한국지엠은 크루즈의 품질 시험 과정에서 에어백을 지지하는 볼트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에어백 자체의 불량은 아니고 에어백을 지지하는 볼트가 80도 이상의 고열에서 빠질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생산과 출고가 지연되는 것은 신품 볼트를 새로 조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국지엠은 이미 생산된 1000여대의 차량에 대해서도 문제가 된 부품을 모두 교체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에어백 볼트 문제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사실이지만, 에어백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보강 조치를 하고 차를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를 기다리는 고객들은 이러한 한국지엠의 해명에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달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크루즈 동호회의 한 고객은 “원래 출고일은 이달 27일로 알고 있었는데 영업사원이 3월 초중순께나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한국지엠이 정확한 출고 일정을 제대로 알려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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