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25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윤병세 외교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회담을 통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 차를 재확인했다.

두 사람은 이날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열린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회담에서 왕 부장은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재차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국가의 안전은 다른 나라의 안전을 희생하고 달성해서는 안된다”며 한국 측에 양국간 ‘장애’를 제거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윤 장관은 중국이 한국 연예인의 중국에서의 활동을 제한하거나 일부 한국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사드 관련 보복조치에 대해 왕 부장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윤 장관은 회담 후 기자단에 “경제·문화·인적 교류 및 예술 분야까지 (중국의) 규제 움직임이 있는 것에 대해서 중국 정부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수장은 또 이날 회담에서 북한이 지난 12일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같은날 중국 상무부가 북한산 석탄의 수입 중단 조치를 발표한 것에 대해 윤 장관은 중국 측의 대응을 평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왕 부장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해 “관련국들은 엄격하게 결의를 이행하는 한편,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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