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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코스피 상장사들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작년 실적을 발표한 474개 코스피 상장사의 전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98조3900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이 대략 260여곳인 점을 감안할 때 100조 달성이 사실상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100조원 달성의 일등공신은 대장주 삼성전자다. 코스피 상장사 실적의 약 20%를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작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2조7261억원으로 전년동기(19조601억원) 대비 19.2%나 대폭 늘어나면서 순이익 100조 시대 개막에 기여했다.

이어 한국전력(7조1483억원), 현대차(5조7197억원), 현대모비스(3조473억원), SK하이닉스(2조9605억원), 신한지주(2조8249억원), SK(2조8044억원), 기아차(2조7546억원), KB금융(2조1902억원) 순으로 당기순이익을 많이 벌어들였다.

지난 2015년과 비교해보면 한국전력(-46.7%)과 현대차(-12.1%), SK하이닉스(-31.5%), SK(-49.4%) 등은 전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반면 신한지주(15.5%), KB금융(26.8%), 삼성생명(75.9%), 하나금융지주(48.2%) 등 금융사는 크게 늘어났다. 롯데케미칼(81.3%), SK이노베이션(98.4%) 등 정유·화학주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중에서 한화그룹 계열사의 실적이 100조원 달성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 지주회사 한화의 경우 지난 2015년 당기순이익이 1205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한화테크윈 등 주요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한화는 오는 23일 실적을 발표한다.

이밖에 한화케미칼(당기순이익 추정치 8052억원), CJ(7845억원), 다우기술(1854억원), 영원무역홀딩스(1510억원), 영풍(1408억원), 영원무역(1380억원), 유한양행(1308억원), 오뚜기(1256억원), 한샘(1252억원) 등도 아직 작년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다수 남아있어 100조 돌파를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실제로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502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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