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환 과천축제 상임이사 겸 사무처장

저명한 프랑스 경제사회학자인 기 소르망은 ‘문화 없이는 훌륭한 국가도 발전도 불가하다는 것을 되새겨야한다’ 고 말하고 있다. 이는 문화가 국가경제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지대하다는 것을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것이 이제는 대량 생산을 통한 무역의 경쟁이 아니라 예술창작가들, 즉 미술가, 작가, 영화인, 가수 등이며, 이들은 그 어떤 국가의 지도자보다 훌륭하게 한 국가의 대사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 소르망이 말한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이 ‘한류열풍’이다. 중국 심양의 서탑가(西塔街), 북경, 상해, 대련을 가서보면 우리나라 대중가수들의 위력을 새삼 느낄수 있다. 거리의 거의 모든상점에서 한국 노래가 흐른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 등의 한류열풍에 기여한 바는 지대하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겨울연가' 한 장면

그리고 일본에서 2004년부터 ‘겨울연가’로 일기 시작한 한류 열풍은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 그리고 대형서적에 한류스타 코너가 별도로 운영될 정도로 상상 이상의 열풍을 가져 왔다. 필자는 당시 ‘겨울연가’의 열풍을 지켜볼 수 있는 기간에 일본에 있었다, 처음에는 NHK 심야 프로그램으로 소개된 드라마가 중년주부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힘입어 일본어 성우의 더빙으로 시작된 ‘겨울연가’는, 시청자들의 요청에 의해 황금 시간대로 편성되어 한국어 원어 그대로 방송되어 2004년도에 최고의 화제가 되었고, 비디오만 당시 40 만 세트 이상이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국가 간의 이러한 문화산업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이어 지금부터 대두되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통한 경쟁력은, 지역사회의 경쟁력을 이젠 문화 예술을 통해서 찾는 흐름으로 이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에를 들어 지난 1994년도에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역을 영화산업을 통해 얼마나 많은 관련된 인프라와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 왔다. 영화제도 20년이라는 경험을 거쳐 보는 시가에 따라서는 위기라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 국제영화제 모습

하지만 영화를 통해 부산이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도시’로 정착하게 되었다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문화예술은 소비로 보는 경향이 일반적이지만 한번 정착하면 그 힘이 가지고 있는 부가가치의 기대효과는 크다. 도시의 정책으로 문화를 활용한 경우 그 모범적인 예들이 다수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항만도시인 요코하마이다. 도시를 문화예술을 축으로 해서 지역의 재생사업으로 까지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요코하마는 구도심과 신도심에 '예술부동산'이라는 독특한 정책을 통해 많은 예술가들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였어 상업시설과 연계하여 예술을 통한지역 경제의 활성화라는 것도 동반성장으로 이끌어 내었다. 최근 요코하마 문화정책국 민간협의체인 '요코하마 창조회의'에서는 지역주민 문화지원 활성화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요코하마 구도심, 신도심 도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창조도시 일본의 요코하마

문화전쟁을 치르는 있는 지금, 지방자치단체간의 경쟁력 우위도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 확보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책의 방향도 프로의 예술가에서 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의 확대를 통해 지역의 활력을 찾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정책의 예술가 지원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왔으나, 이제는 시민 참여 예술 부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경향이다. 그것은 기초가 되는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를 통해 지역 공동체에 대한 지원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소통하는 문화예술 활동의 중요시되고 있다. 그래서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 제작하고 발표하는 문화정책, 행정의 변화가 필요로 하는 시점이다. 그것이 바로 지방의 문화 민주주의 실현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문화정책과 재원이 집중되는 편중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문화의 향수권의 확대와 또한 지역의 문화예술의 진흥에 기여하는 방법론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은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문화예술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시민들이 만든 오페라, 연극, 뮤지컬 등등 이제는 기존의 예술가의 지원과 병행하여, 시민 예술 활동의 확대, 지원을 통해 실생활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한다면 창조도시로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문화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에서 발신하는 문화역량의 핵심을 지역민들이 단순히 감상자 수준에서 벗어나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그것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만이 지역만이 발신하는 문화 경쟁력을 차별화시킬 수 있으며 중앙중심의 문화예술 활동에서 차별화시킬 수 있는 지역 나름의 창조도시로서의 문화의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창조도시의 힘은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민들의 정주의식을 고취시키면 지역에서는 사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며 결국에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참여를 통해 생활 속의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창조도시의 힘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지역민들의 문화 참여를 통해 더욱 특색이 있는 지역문화로 부흥될 것이다.

 

 

▷조경환 재단법인 과천축제 상임이사 겸 사무처장

필자는 한국 최초 박람회 전문회사 ‘영지도스(東通)’ 프로듀서, 두산동아(동아출판사) 케이블 TV DSN 편성팀장 두산그룹 연강홀(현 두산아트센터) 극장장,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극장 기획팀장, 영화주간지 시네버스 편집장 그리고 인천부평아트센터 초대 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단법인 과천축제 상임이사 겸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다. 서일대 연극영화과, 한성대학교 미디어디자인학부 겸임교수, 한성대대학원 미디어디자인전공 겸임교수, 청운대 공연기획경영학과 겸임교수, 국립 강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방송연예 예술경영 겸임교수, 한국 외국어대학교 인문학부 문화콘텐츠 연계 전공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주된 활동 분야는 공간운영 콘텐츠와 공연기획 및 문화정책, 지역기반 축제의 활성화, 예술경영전략, 지역 특성화 문화콘텐츠 개발(공연, 예술교육, 전시)이다. 특히 공연 문화 및 지역축제를 통한 지역의 문화경제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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