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0억 對 9000억 중후반대

▲ 서울 서초구 소재 삼성그룹 서초 사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삼성화재가 올해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했지만 증권가는 무난히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년 전보다 영업 효율이 좋아지고, 자동차보험료 인하 조치로 고객 수가 더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로 93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1조990억원을 15.4% 하회한다.

삼성화재는 본사 매각으로 약 2000억원 이익을 얻지만, 올해 투자 관련 비용과 저수익 부동산 매각으로 순이익이 1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가 역시 삼성화재가 시장 기대치 수준의 실적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나, 제시된 전망치는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합산비율이 지난해보다 하락해 수익성이 더 좋아지고 보험영업에서도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평이다.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것이 시장점유율을 키우고 매출을 키우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합산비율은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 비율)과 사업비율(보험료 대비 보험영업비 비율)을 합안 것이다. 100%를 넘으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다는 것이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올해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투자이익률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보험영업 부문에서 견실한 이익 증가 방향성은 시장과 삼성화재의 시각이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로 올해 이미 온라인 시장점유율이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동차의 수익성 확보된 상황에서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화재 가이던스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며 “올해 순이익을 전년 대비 17% 증가한 9846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삼성화재의 전망치는 상반기 을지로 사옥 매각 관련 이익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치”라며 “2015년 대비 15% 증가한 966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화재의 손해율 목표치가 다소 보수적,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보이며, 사측은 2017년 지방 부동산 처분 방침으로 손실이 예상된다고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 배당 이익 증가로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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