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식 공포정치 위기감…정치권 안보 선거이용 자제 촉구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사진=TV조선 캡쳐

[파이낸셜투데이=이완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우리 정부는 오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주재 아래 NSC 상임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김정남은 14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피살 됐다고 복수의 언론을 통해 최초 보도되며 충격을 주었다.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 당국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지난 13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피살된 북한 남성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4일 현지 온라인 매체 더스타가 김정남의 피살 과정에 대해 보도했다. 셀랑고르주 범죄 조사국 부국장 파드질 아흐마트에 따르면, 김정남은 이날 오전 9시께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2(KLIA2)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마카오행 여객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 피습됐다.

아흐마트는 “김정남이 출발대기장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누군가가 그를 뒤에서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청해 즉각 공항 내 치료소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아흐마트는 이어 “김정남은 기절하기 직전이었으며 두통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진 이후에는 약한 발작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남은 들것에 실려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초동 조사에 착수한 것으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경찰은 현재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내 동선 및 접촉한 사람 등에 조사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소 두 명의 여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김정남은 1871년 5월 10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구 소련 모스크바를 거쳐 스위스 제네바대학교로 유학을 다녀온 뒤 1998년 북한의 IT 정책을 주도하는 조선컴퓨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1995년에는 인민군 대장 계급을 받는 등 한때 김정일 전 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했지만 1996년 이모인 성혜랑의 미국 망명 뒤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2001년 4월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돼 중국으로 추방되면서 아버지 김정일의 눈 밖에 났다.

이후 김정남은 주로 중국과 마카오 등지에 머물면서 김정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는 무기 수출 총책임자 역할을 맡았으며,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기도 했다.

김정남은 2010년 3대 세습을 반대한다는 발언을 했고,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의 돌출행동으로 북한 당국의 요주 인물이 됐고, 지금껏 동생에 의해 살해 위협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펴 남경필 경기지사는 1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소식과 관련, “안보를 선거에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즉흥적인 주장이나 제안은 금물”이라며 “정부, 정치권, 국민이 모두 하나 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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