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기사’, 오늘 스케쥴 알려줘”

▲ 사진=코노랩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대기업인 A사에서 원하는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B사. A사와 함께한다면 B사의 진일보가 예상되는 상황. 그러나 B사는 홍보·마케팅에 투자할 인력과 자금이 부족하다. <파이낸셜투데이>는 이러한 기업을 연결하기 위해 ‘FT브릿지’를 기획했다. 혁신적 기술·제품을 보유했거나 개발 중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을 발굴, 대기업와 중소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33번째 주인공은 인공지능 개인비서의 다크호스 코노랩스다.

지난해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바둑기사 조세돌의 세기의 대결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정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AI 개발을 주도하면서 한국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생소한 분야가 아니게 됐다. 활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생활가전부터 자동차까지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AI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모바일 개인비서를 꼽을 수 있다. 항상 몸에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스케쥴과 날씨, 연락처 등을 음성 지시 하나만으로 해결이 가능한 기능이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시리와 삼성의 S보이스 등이 있다.

◆ 大 AI시대 개막

스타트업 코노랩스가 만든 ‘코노’도 AI 개인비서 중 하나다. 코노는 수많은 개인비서 기능 중에서도 이용자의 일정 조정에 특화된 서비스로 모바일에 등록된 스케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다음 미팅 일정을 추천해주고, 교통상황 등을 고려해 적합한 미팅장소와 출발 시간을 안내해준다.

실제 코노는 약속 당일이 되면 현재 위치에서 몇시에 출발을 해야 되는지 등을 알림으로 제공한다. 개인 비서가 ‘지금이 오후 5시이니 현재 위치에서는 5시 반쯤에 출발해야 된다’는 식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또 내비게이션 앱과 연동시켜 가장 빠른 길을 자동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이같은 기능이 구현될 수 있었던 것은 코노의 '스마트 리마인더'라는 기능 때문이다. 일반 스케쥴 앱처럼 일정이 있으면 알림으로 일정만 알려 주는게 아니라 맛집과 내비게이션, 지도 등 유용한 앱을 연결하거나 앱 자체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속 장소 등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또 코노가 상황정보를 분석해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늦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원클릭으로 보낼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 앱 뿐 아니라 스마트워치용 코노도 출시돼 있어 더욱 간편하게 저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출발 시간부터 빠른 길까지…단순 일정안내 탈피
사용할수록 정확도는 ‘UP'…기계학습 기능 탑재

코노에는 스스로 학습하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이 구현돼 있다. 다양한 데이터 분석과 특허 출원된 아이디어를 사용한 엔진이 기반이 되어 사용자들이 코노를 사용하면 할 수록 개인의 습관이나, 선호를 더 정교하게 예측해준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사용자가 매번 선택하는 약속 장소 있다면, 그 장소를 가장 우선적으로 노출되도록 한다.

또 코노는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UI(User Interface)를 제공한다. 앱 내에서는 직접 입력하는 것 보다는 여러 제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돼 있으며, 입력이 필요한 경우에도 대부분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해 이동 중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유저 패턴이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학습하는 패스트러너(FAST LEARNER)도 코노의 강점이다. 캘린더 정보와 소셜미디어 데이터, 유저 리액션 등을 학습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오래 사용 할수록 더욱 정확한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코노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에서는 아직 구글맵을 지원하지 못해 해외 서비스보다 비교적 정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코노의 경우 글로벌 서비스를 생각하고 출시됐기 때문에 구글맵과 연동돼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지도는 안보상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구글에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향후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진다면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와 연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게 코노랩스측 설명이다.

◆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

코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코노랩스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성장 지원 기관인 ‘500스타트업스’와 ‘매쉬업엔젤스,’ ‘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초기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검색 분석 기술 스타트업인 ‘오피니언8’과 합병을 통해 규모를 확장했다.

코노랩스는 처음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했다. 코노랩스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사무실을 뒀다. 실제 코노는 2015년 5월 한국과 미국에 출시돼 현재 3000명이 넘는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다. 마치 바로 옆에 개인 비서가 있는 것처럼 24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직장인들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국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사인 IIPL(Infocomm Investments Private Limited)에서 주관하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태그패스에서 미래 스타터 수익의 힘을 얻다(Income Future Starter powered by TAG.PASS)’ 프로그램 대상 스타트업으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는 “최근 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 스타트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인공 지능 기반의 일정 관리를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하고, 동남아시아 진출의 사업 기회를 찾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