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KB손보 이익 기여 확대될 것

▲ 서울 여의도 소재 KB금융그룹 본사. 사진=김승민 기자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깜짝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성적은 더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금융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1.89%로 전분기 대비 4bp(1bp=0.01%) 상승해 경쟁사 대비 가장 큰 개선폭을 보였다. 신한금융그룹와 하나금융그룹의 NIM은 같은기간 대비 동일한 1.97%, 1.80%를 유지했으며, 우리은행은 오히려 1pb 떨어진 1.85%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에서는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약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NIM의 개선폭을 봤을 때 이익 확대 가능성이 높은데다, 건전성 개선과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 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IM 개선폭이 가장 컸다는 점에서 향후 순이자이익 확대 기대가 크다”며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6.4조원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운용 부문에선 신용·소호대출 확대 등 포트폴리오 조정, 조달 부문에선 요구불예금 확대로 NIM이 개선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건전성 개선으로 대손비용 축소되고 현대증권, KB손해보험 등 자회사의 이익기여도 확대, SK 등 유가증권 매각 가능성 등으로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예상 당기순이익과 수정 자기자본순이익률 전망치는 각각 2.3조원, 7.7%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8.6%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2017년은 NIM 회복과 안정적인 대손비용, 현대증권 완전 자회사 효과로 전년대비 11.8%의 이익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KB금융이 KB손보와 KB캐피탈 지분을 100% 사들여 완전자회사로 만든다면 이익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이 보유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이 100%로 확대되면 연간 연결순이익은 약 10% 향상될 것”이라며 “KB증권과 KB손보, KB캐피탈의 예상 순이익은 각각 1800억원·3288억원·950억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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