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전국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불필요한 규제해소를 촉구했다.

박 회장은 9일 오전 열린 제40회 전국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기업 투자를 활성화시켜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규제해소가 시급하다고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롭게 주력해야 할 산업으로 관광, 의료, 농업을 꼽았다.

관광산업은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며, 농업은 기업 투자를 허용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의료산업은 기부에 의해서만 의료법인 설립이 가능하게 돼 있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일자리 창출의 걸림돌로 현행 우리나라 노동법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기취업자들을 과보호하고 실업자나 열악한 조건의 근로자들에 대해 보호가 부족한 기존 노동법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노사 당사자들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이 부여되는 유연한 노동시장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노동개혁에 있어 경영자들은 고용과 임금총액을 줄여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른 나라의 현실을 언급, 우리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내비치며 경총이 정부와 정치권에 투자환경 조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경영자들을 향해서는 일자리 창출과 유지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인 동시 기업 경영환경 개선에 필수적인 내수 진작의 기초라는 점을 강조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연장근로를 줄이고 젊은이들을 채용하는 것이 우리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위해 절실한 과제라고 주장하며 세계 최장 수준인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경영자들이 직접 노조와 근로자 대표들을 만나 설득해야 하되, 만약 근로자들이 임금 감소 없이 연장근로만 줄이자고 주장한다면 임금을 동결, 인상분만큼 1년에 2~3%씩 근로시간을 줄이고 그 재원으로 채용을 늘려가는 등 차선책을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근로자들이 출산휴가,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연차휴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직장문화를 개선,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극복하는 데 기업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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