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원 민주당 의원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미국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내각 인준에 합법적으로 가능한한 오래 ‘시간 끌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6일(현지시간)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의 인준을 막기 위해 24시간 반대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목표가 아니므로 7일 오전 최종투표가 치러질 때까지 회의실을 지킬 계획이다.

앞서 미 상원이 디보스 내정자에 대한 토론을 종결하는 안을 두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52표, 반대 48표로 통과했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은 끝없이 반대토론을 이어갈 수 없다. 하지만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공화당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의도다.

패티 머레이 상원의원(워싱턴·민주)는 “민주당은 최종 표결이 치러지기 전까지 단 한 명의 공화당 의원이라도 설득하기 위해 24시간동안 의회 회의장을 점령해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측은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과반 이상(52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쉴 새 없는 방해공작에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측이 아직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반대로 인한 교착상태는 내정자들에 대한 문제가 아닌 이들을 누가 지명했는지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 그만(Enough is Enough)”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 인준 과정에서 보여온 민주당의 시간끌기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측은 지난 1일 위원회 인준을 통과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와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의 상원 최종 인준도 반대할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대한의 시간을 활용해 인준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준 표결이 밤 늦게 치러지지는 사태가 발생할 전망이다. WP는 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의 인준 표결이 오는 11일에야 치러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CNN은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현재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시간끌기일 뿐”이라며 “민주당은 처절하리만큼 이를 끝까지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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