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반 이민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법원 판결을 항소를 통해 뒤집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를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의 마라라고 저택에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승리한다. 이 나라의 안전을 위해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애틀 연방 지방 법원의 제임스 로바트 판사가 반 이민 행정 명령에 대한 집행금지 가처분(잠정금지명령) 신청을 받아들인다고 결정한 데 반발해 트윗을 쏟아 냈다.

그는 “재판장이 잠재적 테러리스트들과 우리의 최대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자들에게 이 나라 문을 열어 줬다”며 “나쁜 자들은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판사 하나가 국토안보부의 입국 금지를 중단시키고 나쁜 의도를 가졌을 수도 있는 자들 아무나 미국에 들어올 수 있게 만든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판사 하나로 인해 입국 금지가 철회되면서 매우 악랄하고 위험한 자들 여럿이 이 나라에 쏟아져 들어올 수도 있다”며 “끔찍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시리아, 이라크, 이란, 리비아, 예멘, 수단, 소말리아 등 중동·아프리카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한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번 판결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은 일주일여 만에 일단 전면 중단됐다. 국무부는 이번 조처로 취소한 외국인 비자 6만 개를 다시 회복시켰고 미 공항들은 입국 금지 대상자들을 다시 받고 있다.

미 법무부는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9 항소법원에 곧바로 항소 통지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행정명령의 최종 시행 여부는 추후 연방 대법원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 중인 마라라고 저택 주변에는 이날 시위대 3000여 명이 모여 반 이민 행정명령 반대 행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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