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트럼프와 함께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로 이동한다. 

3일 지지통신은 복수의 미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외국 정상이 에어포스원에 동승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상이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기는 2006년 조지 W.부시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당시 총리 이후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10일 정상회담 후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별장으로 이동해 멜라니아 여사도 동석해 비공식 만찬을 한다. 

이튿날인 11일 두 사람은 팜비치에서 함께 골프 라운딩을 즐길 예정으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모두 골프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이어 두 번째 정상회담 상대자로 아베 총리를 낙점했으며, 아베와는 워싱턴 회담에 이어 플로리다까지 이동해 이틀간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융숭한 대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통신은 또 미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국빈방문으로 환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국 정상과 이틀 연속으로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0일 오전 이뤄지는 정상회담은 백악관에서 소수만 참석한 형태로 이뤄질 예정으로, 회담 후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오찬이 열릴 예정이다.

또 양국 정상이 11일 팜비치에서 재차 회담에 들어갈지 여부는 아직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북한의 핵문제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거점화 등과 관련한 대응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경제분야에서는, 미일 양자간 통상협정이 의제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미국 제일주의' 기치를 내 걸고 미일 양자 간 통상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일본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환율정책도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최근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해 미국이 손해를 봤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는 등, ‘엔저· 달러고(高)’ 상황에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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