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와 미국 각국 정상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멕시코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및 20%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 상품 불매 운동이라는 대응책에 나섰다고 CNN머니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정치인들이 이런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고 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멕시코인들은 이런 흐름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미국 브랜드인 맥도날드, 스타벅스, 코카콜라, 월마트 제품을 보이콧할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멕시코 소셜미디어에서는 #아디오스 스타벅스(잘가라 스타벅스) #아디오스 그링고스(잘가라 미국)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런 움직임에 스타벅스가 멕시코에서 7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커피를 취급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많은 멕시코 소비자들은 보이콧 운동이 오히려 멕시코인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 시민인 페르난도 루이스는 “멕시코에서 운영되는 미국 기업들은 사실상 멕시코인들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이고 직원들도 대부분 멕시코인들이다”라고 밝혔다.

양국의 긴장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의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이에 반발해 예정돼있던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하면서 고조됐다. 

2015년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이 3030억 달러(약 346조원)를 기록한 것을 비추어 볼 때 멕시코 상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면 약 600억 달러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과 멕시코 간 무역거래는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 미국의 일자리 600만개는 멕시코와의 무역 거래에서 발생한다.

또 멕시코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할 경우 멕시코산 상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멕시코 제품에 약 40%의 미국산 부품이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니에토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안보나 마약 거래 단속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니에토 대통령은 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화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자국 국민에게 멕시코산 제품을 구매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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