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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넉 달만에 상승 반전했다. 우리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넉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세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3740억4000만 달러로 전달과 비교해 29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약세 유도 행보 등으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외화자산 규모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 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고,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과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중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호주달러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모두 절상됐다. 유로화는 2.1%, 파운드화는 2.0%, 엔화는 2.5%, 호주달러화는 4.7% 절상됐다.

자산 유형별로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ABS) 등의 유가증권이 전달보다 43억9000만 달러 줄어든 3389억4000만 달러(90.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치금은 256억4000만 달러(6.9%)로 전월 대비 72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도입한 일종의 가상 화폐인 특별인출권(SDR)은 29억2000만 달러(0.8%),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17억5000만 달러(0.5%)로 집계됐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1.3%)로 전달과 같았다.

SDR은 금과 달러를 보완하기 위해 IMF가 도입한 일종의 가상 화폐다. IMF포지션은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다.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달에 이어 세계 8위를 유지했다. 2015년 12월부터 줄곧 7위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순위가 한 단계 하락하며 홍콩에 7위 자리를 내줬다. 홍콩이 10월부터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신규로 포함하면서 홍콩의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중국이 3조105억 달러로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았고 일본(1조2169억 달러), 스위스(675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363억 달러), 대만(4342억 달러), 홍콩(3862억 달러), 러시아(3777억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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