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1월 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쿠팡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범석 쿠팡 대표가 ‘쿠팡의 혁신과 변화’을 주제로 대규모 채용 및 로켓배송 투자 계획 등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쿠팡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쿠팡이 소셜커머스 사업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지난 2010년 지역상품, 공동구매 형태로 사업을 시작한 지 7년 만입니다.

쿠팡은 2일 음식점 할인쿠폰을 포함한 지역상품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상품 판매는 쿠팡이 유지하고 있던 마지막 소셜커머스 서비스였습니다. 앞서 지난해 쿠팡은 소셜커머스의 또 다른 특징인 ‘딜’ 판매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딜은 소셜커머스의 또 다른 특징으로, 여러 상품을 묶어서 소개하고 판매하는 형태입니다.

쿠팡 측이 밝힌 사업 정리 이유는 ‘회사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쿠팡은 향후 이커머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로켓배송’이 가능한 최소 주문액을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인상했고, 11월에는 상품 구입 수수료를 네이버와 나눠야하는 네이버 쇼핑 검색 제휴를 끊었습니다. 상품판매 채널도 쿠팡 애플리케이션과 사이트로 단일화했습니다.

앞어 지난해 5월에는 같은 상품을 등록한 여러 판매자 중 좋은 조건의 대표상품만 상품 페이지에 노출하는 ‘아이템마켓’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쿠팡의 이커머스 사업은 지난 4년 간 2400% 성장했습니다. 판매 상품수도 1500개에서 3000만개로 급증했습니다. 출고상품수는 지난해에만 4억5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문제는 성적입니다. 쿠팡은 지난 2015년 1조133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도 54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소셜 3사(쿠팡, 티몬, 위메프) 중 가장 큰 손실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1419억원, 142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쿠팡을 찾는 고객 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닐슨코리안클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픈마켓 3사를 포함한 모바일 쇼핑몰 월평균 순방문자 수에서 11번가(1274만명)와 G마켓(1249만명), 옥션(964만명)에 이어 867만명으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티몬에서 PC와 모바일 통합 순 방문자수 1위를 넘겨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단 지난 2015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해 자본력을 갖췄으며, 비용절감을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하게 쳐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쿠팡은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한 기술 투자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나비드 베이세 쿠팡 이커머스 SVP(Senior Vice President)는 “앞으로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쿠팡직구와 여행 서비스, 로켓페이 등에서도 기술을 사용해 더 많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김범석 쿠팡 대표가 타 소셜커머스가 따라갈 수 없는 색다른 매력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