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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투자액이 6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투자(매수-만기상환) 규모는 2조2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채권 순투자액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외국인 채권 보유 잔액도 1월 초 90조4415억원에서 1월 말 92조6901억원으로 늘었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외국인들은 국채에 1조5149억원을 순투자했다. 통안채는 7152억원, 금융채는 202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회사채는 11억원, 지방채는 6억원씩 투자 규모를 줄였다.

연초 외국인들이 채권 매입에 나서면서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나타냈다.

1월 31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75%, 10년물 금리는 2.155%로 지난해 말 연고점(3년물 1.811%, 10년물 2.270%)보다 크게 떨어졌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투자액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다 2015년(-1조2454억원)과 2016년(-11조1020억원)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이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신흥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과 12월은 투자 자금이 더욱 급격하게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트럼프 효과로 과도하게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던 측면이 있는 만큼 당분간 급격한 자금 유출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탠트럼’에 대한 우려감으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급격하게 나타났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진정이 되면서 1월에는 순투자가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계) 펀드가 보유 비중을 줄였지만 한국 국채는 선진국 국채와 가깝게 움직이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의 보유 자산은 줄지 않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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