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 손보 빅6 3739억…생보 빅4 -174억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픽사베이, 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의 지난해 성적표가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두 업계의 주가 흐름은 성적표와는 정반대 모습을 보여, 보험사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손보업계 상위 6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73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7.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생보업계 상위 4개사는 당기순손실 174억원을 기록, 같은기간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두 업계 모두 4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지만 특히 생보업계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해석이다.

손보업계는 4분기에 계절적 특성상 전분기보다 손해율이 악화됐으며, 12월 절판 마케팅으로 신계약이 늘어난 만큼 비용도 증가했다. 성과급 적립과 그 밖의 일회용 비용이 발생했으며, 몇몇 회사는 보유지분 손상차손 등이 예상됐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다시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은 떨어진다.

생보업계는 회사별 자살보험금 관련 비용 등 비경상적인 비용이 발생했다는 풀이다. 또 2015년 4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변액보험 최저보증 준비금 적립금이 예측됐다.

성적표는 손보업계가 좋지만, 주가 흐름은 정반대로 전망됐다. 당분간 생보주가 손보주보다 강세를 띌 것이란 분석이다. 생보업계가 까다로운 새 회계기준과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같은 제도로 주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최금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같은 위험요인을 상당 부분 걷어준다는 분석이다.

손보업계는 올해 실적을 끌어올려 주가도 상승시키는 요인이 부족한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올해 새 회계기준 기준서 발간과 LAT 단계적 강화 같은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지만, 금리 상승이 이러한 우려를 낮춰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상승은 연말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완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보주는 향후 점진적인 주가 회복이 예상되나 2016년 대비 이익 모멘텀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자동차보험 개선세는 이미 지난해 정점이 확인됐으며, 장기보험 위험손해율도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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