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라며 “미일 동맹이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내외에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지통신, 아사히신문 보도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서로의 관심사항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일이 손을 잡고 어떻게 공헌할 것인지 흉금을 터놓고 솔직히 이야기해 결과를 내고 싶다”라며 의욕을 나타냈다. 

미국과 일본은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경제 협력의 기본 방향도 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아베 총리는 “계속해서 TPP 발효를 설득할 것이지만 ‘양자간 FTA는 절대 안된다’라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미일 양국간 FTA 교섭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나타냈다. 두 나라는 이미 향후의 통상 틀을 둘러싸고 실무자 수준의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26일자 보도를 통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첫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인 작년 11월 서둘러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를 찾아가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는 등 양국 관계 형성에 공을 들였다. 

이후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1월 중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 상대자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두 번째 상대자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등을 낙점하며 아베 총리는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모양새였다. 

이에 더해 트럼프는 또 지난 23일 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같은날 자동차 산업에서 대일 무역적자 문제를 거론하며 현 무역 체계가 불공평하다며 일본에 창끝을 겨누기도 했다. 

하지만 25일 미 국방부는 다음 달 1~4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한민구 국방장관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을 각각 서울과 도쿄에서 회담한다고 밝히는 등, 안보 분야에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자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 방문 일자는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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