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소재 SK그룹 본사(왼쪽)와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그룹 내 반도체 부문 강화에 나선 SK가 LG실트론 인수를 결정한 것을 두고 증권가는 양사가 윈윈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LG가 보유하고 있던 LG실트론 지분 전량 51%(3418만1410주)를 6200억원에 매입하겠다고 결의했다.

SK는 최근 반도체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에도 반도체 소재 기업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바 있다.

시장은 이번 결정이 SK와 LG실트론 양측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을 내놨다.

LG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판매업체로 희소성이 있는 데다, 최근 몇 년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시장 점유율도 안정적이다.

LG실트론은 2013년부터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흑자 전환했다. 올해는 340억원의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실트론의 주력제품인 ‘300mm 웨이퍼’는 세계시장에서 일본 업체 신에츠화학, SUMCO 등에 이어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실트론과 SK 양사의 윈윈이 기대된다”며 “LG실트론은 웨이퍼 시장 공급과잉으로 2013년부터 연속 2년 영업적자를 냈지만 구조조정을 거쳐 2015년 흑자전환했으며, 올해는 영업흑자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LG실트론도 SK그룹에 편입돼 SK하이닉스향 물량 기반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의 주가가 상승했듯이 SK와 LG실트론 역시 이번 인수로 주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두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