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호습다 산악회, 21일 백두대간 ‘삼수령~두문동재’ 종주

▲ 지난 21일 강원 태백의 매봉산 바람의 언덕 일대 '눈꽃산행'에 오른 용인 호습다 산악회 회원들. 사진=이완재 기자

[파이낸셜투데이=이완재 기자] 세상은 여전히 포괄적인 하나의 뉴스가 지배하고 있는 춥고 긴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산을 좋아하는 산사람들은 강풍에 대설 특보까지 내려진 혹한의 겨울 추위가 오히려 반갑다. 마치 이 날을 기다렸다는 듯 꿈꾸던 설산(雪山)으로의 입산에 기꺼이 몸을 맡긴다.

지난 21일 경기 용인 지역의 대표적인 산악회 중 하나인 호습다 산악회(http://cafe.daum.net/ghtmqek ) 회원 40여명이 백두대간 종주 일환으로 강원도 태백의 매봉산 일대 눈꽃산행에 나섰다. 산 아래 신산한 세상사를 잠시 뒤로 하고, 산과 바람과 눈을 벗 삼아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즐거움에 하나가 됐다.

▲ 지난 21일 강원 태백의 매봉산 바람의 언덕 일대 '눈꽃산행'에 오른 용인 호습다 산악회 회원들. 정상의 풍력발전기가 눈밭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이완재 기자

백두대간 중 한 구간인 이 곳은 이웃 한 태백산, 함백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낙동정맥의 한 자락이다. 이날 산악회 회원들이 종주한 구간은 삼수령(피재)-매봉산-비단봉-금단봉-두문동재(싸리재)로 총 길이 10km에 5시간 코스다.

태백의 관광명소 매봉산 ‘바람의 언덕’은 혹한의 겨울을 맞아 풍력발전단지 주변이 온통 순백의 설원을 이뤄 장관을 연출했다. 이곳이 하절기 많은 관광객이 찾는 푸른 배추밭으로 뒤덮인 고원 지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보이는 건 바람과 눈뿐이다. 거친 겨울바람에 ‘윙윙’하고 돌아가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는 눈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왔다.

▲ 지난 21일 강원 태백의 매봉산 바람의 언덕 일대 '눈꽃산행'에 오른 용인 호습다 산악회 회원들. 회원 한 명이 망중한의 여유를 느끼고 있다. 사진=이완재 기자

정상에 오르기까지 살을 에이는 추위와 강풍이 매서웠다, 그러나 이내 정상을 내어준 산은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을 덤으로 준다. 회원들은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기념사진과 함께 ‘망중한’의 여유를 누려본다.

모두들 생에 몇 손가락에 꼽을 멋진 명품산행을 마치고 하산길 발걸음이 가볍다. 벌써부터 다음 겨울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산우들도 있다.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는 무심한 듯 심오한 산사람들의 순수함이 뽀드득뽀드득 눈길 위에 찍힌다. 산을 내려오는 길, 가수 이정선의 ‘산사람’을 흥얼대며 ‘다시 활기찬 일상으로의 복귀’를 다짐한다.

▲ 지난 21일 강원 태백의 매봉산 바람의 언덕 일대 '눈꽃산행'에 오른 용인 호습다 산악회 회원들. 산악회 회원이 환상적인 설원 위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이완재 기자

 

 

산사람 -이정선

​어려서도 산이 좋았네

할아버지 잠들어 계신 뒷산에 올라가 하늘을 보면

나도 몰래 신바람났네

젊어서도 산이 좋아라

시냇물에 발을 적시고 앞산에 훨훨 단풍이 타면

산이 좋아 떠날 수 없네

​보면 볼수록 정 깊은 산이 좋아서

하루 또 하루 지나도 산에서 사네

​늙어서도 산이 좋아라

말 없이 정다운 친구 온 산에 하얗게 눈이 내린 날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보면 볼수록 정 깊은 산이 좋아서

하루 또 하루 지나도 산에서 사네

​늙어서도 산이 좋아라

말 없이 정다운 친구 온 산에 하얗게 눈이 내린 날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나는, 나는

산이 될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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