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중고車, IoT로 한 방에 해결

▲ 사진=현대모비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대기업인 A사에서 원하는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B사. A사와 함께한다면 B사의 진일보가 예상되는 상황. 그러나 B사는 홍보·마케팅에 투자할 인력과 자금이 부족하다. <파이낸셜투데이>는 이러한 기업을 연결하기 위해 ‘FT브릿지’를 기획했다. 혁신적 기술·제품을 보유했거나 개발 중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을 발굴, 대기업와 중소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32번째 주인공은 커넥티드카 분야의 신성 오토팩토리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하면서 관련분야의 발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IT가 결합된 커넥티드카 분야는 관련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약 75%는 커넥티드카나 정보통신기술(ICT)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형태의 차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 규모가 지난해 6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2조7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들과 자동차 부품업체는 물론 글로벌 IT 기업들이 커넥티드카 관련 전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다.

◆스타트업의 반란

커넥티드카는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동차 안에서 운전자가 주행 중에도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기능까지 갖추는 미래형 자동차를 뜻한다. 커넥티드카가 실현되기 위해선 이미지센서와 통합센서,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각종 첨단 부품은 물론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자율주행, 보안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져야 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BMW가 공동 개발한 5G 커넥티드카 ‘T5’가 대표적이다. 차량 안에 설치된 카메라, 전방 카메라, 트랙에 설치된 카메라, 드론 카메라 등이 중앙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와 영상을 주고받는다.

스타트업인 오토팩토리도 중고차 거래와 커넥티드카 개념을 접목시킨 중고차직거래 서비스 ‘스마일바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중고차시장의 정보비대칭성에서 오는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 차량에 부착된 장치들로부터 자동차 상태를 분석해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또 ‘카스테라’(CASTELLA)라는 차량자기진단장치(OBD)와 이를 활용한 중고차 운행 인증평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토팩토리는 더 나아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사물탐색기를 차량에 적용해 차량용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사물과 통신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사물탐색기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통신사물을 검색해 연결하고, 통신사물과의 데이터교환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자동차 전반을 통제하는 전자제어장치(ECU)와 통신을 통해 차량정보 수집을 하는 OBD 동글장치는 차량 주행과 관련된 정보를 활용해 부가서비스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차량정보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다는게 오토팩토리 측 설명이다.

시장규모 3조원 육박…떠오르는 ‘블루오션’
차량 주변기기 통한 분석…공평한 가격 도출

현재 오토팩토리는 엔진과 연료, 배출가스, 타이어 등 차량 부품 상태 관리 서비스와 주행기록‧OBD로 안정주행기록과 관리기록 분석을 통한 가격평가 모델링 등의 기술을 갖고 있다. 또 국내에선 최초로 OBD 장치에 CAN 통신 보안을 적용하고 있다. 이런 기술 개발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오픈하드웨어와 오픈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이용한다면 OBD와 연결시킨 블랙박스 앱이라던가 챗봇서비스, 자동으로 주행기록을 알려주는 차계부등 다양한 사업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토팩토리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상태다. 블랙박스 앱의 경우 차량에서 나오는 가속, 감속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울려주고 충돌 등 사고가 났을 때 차량의 급정거‧급과속 기록으로 더 길게 녹화해준다. 차량 사후관리 업체들과 제휴하고 있는 기술을 고도화 시켜 중고차 시세를 제안하는 챗봇서비스도 올해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수 특허 확보

오토팩토리는 지난해 9월 또 다른 OBD분야 스타트업인 엠투브와 업무제휴를 맺어 차량 간 직접 통신(V2V) 기능이 추가된 신규 OBD 개발에 나섰다. 1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추산되는 차량관제 시장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자동차애프터마켓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양사가 공동 개발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엠투브는 구개발특구에 설립된 기업으로 기술성을 인정받아 미국 벤처투자사 DEV에서 투자유치를 받은 OBD 전문 개발회사이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 기술과 대용량 데이터 분석 기술 기반의 스마트카 솔루션을 사업화했으며, 모든 자동차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한편 오토팩토리는 창업 이후 특허 출원중 국내 4건, 미국 1건, 특허 실시권 2건 등 합치면 13건의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 협업 파트너로 5곳이 함께 제휴해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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