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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국제선 유류할증료 ‘0원 시대’가 17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한동안 계속됐던 저(低)유가 기조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레 항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데 부과액 자체가 크지는 않아 당장 항공 수요 급감 등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부터는 추가 요금 성격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지난해 9월부터 17개월 계속됐던 유류할증료 0원 행진이 끝나는 것이다.

이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부과 기준인 싱가포르항공유 가격이 최근 갤런당 155.66센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을 말한다. 싱가포르항공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150센트를 넘었을 때 단계별(1~33단계)로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단계별 추가 요금은 항공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비행 거리에 따라 요금을 차등으로 매기는 방식은 같다. 단계가 낮고 비행 거리가 가까울수록 부과되는 유류할증료의 액수도 적다는 얘기다.

최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영향 등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부활하긴 했지만 아직 1단계 수준에 불과해 항공 수요 급감 등의 상황이 곧장 발생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항공편을 예를 들면 일본·중국·동남아 등 근거리 노선에는 1200원~3600원,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는 7200~8400원 정도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정도다.

다만 국내 항공사들은 유가 오름세가 가파르게 지속될 경우 점차 파장이 확대될 수 있어 우선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상황에 대해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 영향으로 보이는 만큼 추후 변화 추이를 보며 계속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달까지 1단계(1100원)로 부과됐던 국내선 유류할증료 역시 오는 2월부터 2단계(2200원)로 오르게 된다. 국내선의 경우는 전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항공유 평균가격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유류할증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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