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 산천어축제·평창 송어축제등 성황

▲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일인 지난 14일 관광객들이 강원 화천군 축제장에서 산천어 맨손 잡기 이벤트에 참가해 직접 잡은 산천어를 입에 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살을 에는 추위가 왔지만 전국 곳곳 겨울 축제는 사람들의 열기로 뜨겁다. 그동안 포근한 날씨로 기대만큼 얼음이 얼지 않아 개막을 줄줄이 연기하며 울상을 짓던 강원 겨울축제가 이번 주부터 찾아온 한파에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 화천군에서 열린 산천어 축제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개막 첫날인 지난 14일 11만2062명을 시작으로 다음날 8만여명이 찾아 지금까지 2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축제에 찾았다. 진작 사람들로 붐볐어야 할 산천어 축제는 따뜻한 겨울 날씨에 개막을 미뤄왔다. 하지만 이번 달 중순부터 찾아온 강추위에 얼음이 두껍게 얼어 축제를 무사히 열었다. 이번 산천어축제에서는 ‘산천어 맨손잡기’를 포함해 아이들을 위한 ‘봅슬레이’와 ‘눈썰매’도 즐길 수 있다. 내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컬링과 노르딕스키 체험존, 동계스포츠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오는 우리나라 대표 겨울 축제다. 전 세계인들의 방문도 이어지면서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되는 산천어축제는 지난해 방문객 150만2882명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도 대표 축제인 평창송어축제는 지난 14일 본격적으로 얼음낚시터를 열었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축제는 시작했지만 이상고온으로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송어축제의 상징이었던 얼음낚시터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온도가 내려가 축제 운영자들은 “뒤늦게라도 얼음이 얼어 천만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얼음낚시는 두꺼운 얼음에 구멍을 뚫어 수면 아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송어를 낚아 ‘손맛’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행사다. 인기를 증명하듯 얼음낚시터 개장 날 방문객 3만명을 넘어서 행사가 열리는 진부면 일대가 관광객으로 북적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맨손송어잡기, 어린이 실내낚시터, 눈썰매 등 다채로운 행사로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송어축제에 이어 다음달 3일부터는 대관령 눈꽃축제도 열려 평창올림픽 홍보는 물론 평창일대 특수(特需)도 기대되고 있다.

▲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일인 14일 관광객들이 강원 화천군 축제장 얼음낚시터에서 산천어를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겨울축제의 원조 격인 인제빙어축제도 마찬가지 개막을 일주일 연기해 오는 21일부터 열린다. 인제빙어축제는 지난 2015년 극심한 가뭄과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2년 연속 무산됐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문을 연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로 빙어축제에 얼음 벌판이 줄어들면서 입지가 줄어든 인제빙어축제는 축제장 규모를 줄이고 체험 행사의 내실화를 통해 겨울 축제의 명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인제빙어축제는 증강현실 게임 ‘빙어 고’도 최초로 선보인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를 본 따 만든 게임이다.

개막을 두 차례나 미룬 홍천강 꽁꽁축제도 지난 13일 드디어 개막했다. 지난해 얼음이 얼지 않아 취소되면서 2년 만에 문을 열었다. 꽁꽁축제는 겨울 얼음낚시에 지역 특생을 가미한 축제로, 이번부터 새롭게 마련한 부교낚시터가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홍천군에 따르면 지난 13일 부교낚시터 개장이후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동안 육상 행사 위주로만 열어 걱정이 앞섰던 축제관계자들은 이번 맹추위가 반가울 따름이다. 앞으로 추위가 계속되면 홍천강을 중심으로 개최 예정인 모든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운영관계자는 기대했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최근과 같은 영하의 날씨가 이어진다면 16일부터 홍천강에서 이뤄지는 낚시터 등 모든 프로그램을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꽁꽁축제를 통해 겨울축제 낭만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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