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선강퉁(선전과 홍콩 주식 교차 거래) 시행 한달 간 국내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시행됐던 후강퉁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한달 간 선강퉁 거래를 하는 16개 증권사에서 거래된 거래대금은 총 3억5078만위안(약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수대금은 2억9326만위안, 매도대금은 5751만위안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4년 11월17일 시행된 후강퉁의 한달 간 거래대금이 3126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선강통 거래금액은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다. 선강통 개통 첫날인 12월 5일 거래대금이 106억원이었으나 한달이 지난 시점인 1월 초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억~4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선강퉁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은 앞서 시행된 후강통으로 중국 시장의 버블을 경험한 학습 효과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증시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큰 것도 소액 투자자들에겐 부담요인이다.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온라인 거래 기준 0.3%다. 팔 때는 0.1%의 인지세도 부담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환전할 경우 이에 따른 환전수수료 부담도 따른다. 주식 거래로 얻은 소득이 연 250만원을 넘기면 초과분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후강퉁 거래를 시작한 12월 초 선전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후강통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선전종합지수는 12월 초 2000선이 붕괴 돼 12월 말에는 1960선까지 떨어졌다가 새해 1월 들어 2000선을 다시 회복한 상태다.

또한 선전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이 고 PER(주가수익비율), 성장주, 벤처기업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투자 매력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전 증시의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31배 수준이다. 상하이증시가 15배인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 최홍매 연구원은 “선전 증시의 높은 벨류에이션과 변동성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