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다음주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부터 시작된 상장사들의 ‘어닝 시즌’이 주식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지수 예상 폭으로 2020~2060 포인트를 제시한다고 7일 밝혔다.

다음주 증시 하락요인으로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의 차익 실현 욕구 확대, 펀드 환매수요 증대 가능성을 집었다. 반면 상승요인으로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경기지표 호조를 꼽았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의 관건은 빅배스가 얼마나 제한적일 수 있는 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빅배스는 일회성 비용과 누적손실, 잠재손실 등을 4분기에 일시적으로 처리하는 회계 기법이다.

이 때문에 4분기 실적(최근 5년 평균)은 기존 전망치 대비 영업 이익은 14.7% 하회, 순이익은 37.5% 하회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영업이익 추정치 34조5000억원, 순이익 추정치 23조9000억원은 각각 29조4000억원, 14조9000원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추정이다. 이렇게 되면 2016년 4분기는 어닝 쇼크로, 올해 1분기까지 실적 동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의 빅배스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우선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빅배스가 선행됐고, 2016년 연간 구조조정이 진행됐다는 점과 금융권도 4분기 충당금 설정 이슈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의 레벨이 상승하면서 수출 기업의 환차익도 늘었다는 해석이다. 내수주의 경우 김영란법 시행의 여파가 존재하겠지만, 법인세 비용의 절감, 일부 기업의 상품 판매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짚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한적 빅베스가 나타난다면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의 분위기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최근 상승세가 과도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이며, 코스피도 단기 환매 압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주가 재평가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4분기와 1분기 예상 실적과 관련한 실적호전주 중심의 종목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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