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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최근 3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금액은 49조4116억원으로 2015년(76조9499억원) 대비 35.8% 감소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저치다.

전년도에 비해 발행금액이 대폭 줄어든 것은 지난해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HSCEI)의 급락과 주요국의 증시 악화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해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를 비롯해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조기상환이 감소하고 손실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ELS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들어서는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과 조기상환 물량 증가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전 분기 대비 63.5% 늘어난 17조9815억원이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만기가 1년으로 비교적 짧고 원금손실 위험이 낮은 리자드형 상품이 출시되면서 ELS 발행시장에 활력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규모는 5조3876억원으로 2015년(46조3880억원) 대비 8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해 지수 폭락으로 원금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해 대량 원금손실 사태를 불러온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는 기초자산 편입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발행량이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성이 높은 홍콩항생지수(HS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규모는 9조272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를 대체하는 기초자산으로 편입 비중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ELS의 총 상환금액은 2015년 대비 29.4% 적은 47조200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환 유형별로는 조기상환이 28조4991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60.4%를 차지했다.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은 각각 34.4%(16조2234억원), 5.2%(2조4781억원)를 차지했다.

증권사별 발행규모는 미래에셋증권이 전체 발행금액의 13.1%(6조4565억원)를 발행하며 선두에 섰다. 이어 NH투자증권(12.6%)과 한국투자증권(11.9%), 미래에셋대우(10.7%), 삼성증권(8.9%)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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