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거래소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전체 증시에서 절반을 넘어섰다. 대기업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진 것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시총은 올해 말 790조원으로 전체 거래소 증시의 시총(1150조원)의 52.3%를 차지했다. 전년의 49.2%(711조원)보다 3.1%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 SK,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그룹 6곳의 시총이 올해 늘었다.

특히 삼성 그룹의 시총 비중이 26.2%(394조7910억원)로 가장 높다. 또 시총액은 전년에 비해 20.7% 불었다.

갤럭시 노트 7 발화 사태에도 반도체 호황과 주주 배당 친화 정책 발표 등으로 삼성전자의 시총이 253조504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6.6% 급증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SK 그룹의 시총(90조2690억원)은 전년에 비해 19.3% 늘었다. SK 그룹의 시총 비중은 6.0%이다. 반도체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시총(32조5420억원) 순위가 코스피에서 2위 뛰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롯데 그룹(27조1630억원), 포스코 그룹(27조4190억원), GS 그룹(12조1780억원), 현대중공업 그룹(12조4020억원)도 시총이 각각 8.8%, 49.0%, 4.3%, 48.1% 늘었다. 이에 따라 시총 비중은 1.8%, 1.8%, 0.8%, 0.8%로 집계됐다.

반면에 현대자동차 그룹(103조4480억원), 한국전력공사 그룹(31조6210억원), LG 그룹(74조7130억원), 한화 그룹(15조9280억원)의 시총은 올해 각각 3.1%, 15.5%, 10.0%, 8.5%씩 축소됐다.

이 밖에 시총 상위 10대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전자우,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NAVER, 삼성물산, 삼성생명, POSCO 순으로 집계됐다.

작년 시총 2위인 현대차를 제치고 SK하이닉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NAVER가 작년 11위에서 올해 7위로 올라섰다. POSCO는 기저효과와 철강값 강세 등의 영향으로 작년 19위에서 10위로 9단계 상승했다.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로 타격을 받은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시총 6위에서 올해 12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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