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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연초의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인 ‘1월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월 효과는 가장 대표적인 ‘캘린더 이상현상’으로 꼽힌다. 캘린더 이상현상은 특정한 날짜, 요일, 월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모습을 말한다.

28일 키움증권이 2001년부터 2016년 11월까지 코스피지수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월 평균 수익률은 1.0%로 나타났다. 전 기간 평균 수익률 0.9%에 비해 0.1% 포인트 높은 수준에 그쳤다.

1월에 특별히 주식시장이 더 상승한다고 보긴 어려운 셈이다. 월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4월(2.9%), 11월(2.4%), 7월(1.8%)이 높게 나타났고, 6월(-1.1%), 8월(-0.2%)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1월 소형주 강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간의 수익률 차이를 조사한 결과 1월에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1월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평균 4.8% 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5월(0.4% 포인트), 3월(0.3% 포인트)도 코스닥의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7월(-2.6% 포인트), 8월(-2.0% 포인트), 9월(-1.8% 포인트), 12월(-1.6% 포인트) 등 연말로 갈수록 코스닥의 수익률이 코스피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코스닥이 코스닥 대비 평균 4.8% 포인트 초과 수익를 거둬 다른 월의 수익률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1월 효과가 발생하는 원인은 매년 새해를 낙관하는 투자자들의 행동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또 1981년부터 2015년까지 코스피 지수의 1월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1월 코스피가 상승한 해의 플러스 수익 확률은 82.4%로 나타났다.

홍 연구원은 “1월 증시가 상승으로 마감했다면 그 해의 증시는 대체로 상승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내년 코스닥을 중심으로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이 1월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2016년 하반기 코스닥의 낙폭 과대와 기술적 반등 요인만으로도 코스닥 1월 효과를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닥 1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추이를 살펴보면 연말에 코스피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연초에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이런 현상이 2017년 초에도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긍정적 1월 효과가 온전히 발현되기 위해선 환율과 금리변수의 안정화가 선결과제”라며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쉬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적 눈높이가 안정화 수순에 진입한 코스피 대형주 시장과는 달리 코스닥 중소형주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이는 자연스레 밸류 부담으로 파급될 여지가 많은데 4분기 실적시즌이 중소형주 시장의 지뢰밭 통과를 예고한 이상 원만한 1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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