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우진 기자] 치솟는 식품값이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16일 자사의 28개 라면 브랜드 중 18개 브랜드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밝혔다. 조정된 가격은 20일부터 적용되며, 이는 2011년 11월 이후 약 5년 1개월 만의 인상이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 오뚜기 등 후발업체 제품의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후발업체들은 농심의 가격 인상 후 통상 1~3개월의 텀을 두고 제품가를 인상했다.

이날 유화증권은 삼양식품의 수혜를 전망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 시 주요 제조사 중 라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삼양식품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며 “프리미엄 라면 매출 비중이 낮기 때문에 가격 인상 적용대상도 넓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이어 “올해 3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라면 매출 비중은 86.7%이며, 4분기는 88.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적인 매출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분기마다 영업이익이 50억 이상 추가된다”고 전했다.

라면가를 올린 농심 역시 이번 결정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몇몇 증권사들은 긍정적 전망과 함께 내년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2017년 매출액 추정치를 2%, 영업이익 추정치를 26%, 순이익 추정치를 21%씩 상향조정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2위 경쟁사가 수개월 간 가격인상에 동참하지 않고, 점유율을 추가 확대하고자 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도 “가격인상률 5.5% 가정 시 내년도 라면매출은 74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경쟁 비용 상승과 원가 부담, 스낵시장 부진 등을 감안 시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한 1096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9.6% 가량 상향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농심의 라면가 인상에 오뚜기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뚜기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오뚜기의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노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주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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