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흔들린 韓증시와 투자자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한국거래소가 2016년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정유년 새해를 맞기 전 주식 시장 투자자들이라면 반드시 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주요 소식을 정리해 봤다.

우선 증권과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이 연장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1일부터 중화권 주식시장과의 중첩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투자자의 투자편의를 높이기 위해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다.

북한 핵실험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등 ‘대북 리스크’는 올해 초반 증시의 최대 악재였다. 연초부터 북한이 4차 핵실험(1월)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월)를 강행하며 동북아시아 안보를 위협함에 따라 정부는 지난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발표하며 대북제재 수위를 높였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연초 1800선을 넘나들며 지수와 시가총액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21일에는 코스피지수가 1840.53로 떨어졌고, 2월 12일에는 코스피지수가 1835.28까지 떨어졌다.

올해 선보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통합관리하는 계좌다. 지난 3월 14일 도입 이후 총 240만계좌, 3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치됐다. 해외투자전용펀드는 해외 상장주식 투자 비중 60% 이상인 펀드의 경우 해외주식 매매·평가, 환차익에 대한 소득세에 비과세 혜택을 준다. 2월29일 출시 이후 9300억원이 모였다.

올해 늦여름 터져 나온 삼성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와 삼성그룹 구조 개편은 한국 증시의 최대 변수였다.

지난 8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발화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출하 중단(8월 31일)과 전량 리콜 결정(9월 2일)으로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손실액은 약 7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11월29일)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17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공시지연 사태도 증권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2015년 7월 8조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 공시를 했던 한미약품이 이중 82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9월 29일) 사실을 다음날 장 개시 후 공시했다. 기술수출 계약 관련 자율공시 정정이 사유발생일 다음날까지 가능한 점을 이용, 의도적 지연 공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모럴해저드 논란이 일었다.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수사 결과, 한미사이언스 일부 임직원 등 45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약 33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돼 이중 4명을 구속기소된 상태다. 기업의 신뢰성 문제 제기에 12월 중 수출신약 임상시험 중단 보도(부인 공시)와 중국 반한 기류까지 반영되며 2015년 11월 83만원대에 이르던 주가는 2016년 12월 초 30만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주식시장 역시 올해 말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7월 26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논란을 시작으로 수면위로 부상한 최순실 게이트는 현재 대통령 탄핵국면으로까지 이어지며 정치계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국 대규모 퇴진 시위가 열린 10월 29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붕괴됐다.

개성공단 폐쇄·갤노트7·국정농단 사태 ‘첩첩산중’
​브렉시트·트럼프 당선·전격 금리 인상 ‘내우외환’

‘외부효과’도 상당했다. 지난 6월 24일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 51.9대 48.1로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며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자 글로벌 증시 충격은 국내시장에까지 전달됐다. 코스피지수의 일중변동폭(108.80 포인트)과 전일대비 하락폭(-61.47 포인트), 그리고 거래대금(8조7000억원)과 거래량(7억5000주)에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싸드(THAAD) 배치 결정과 중국의 반한감정 확대도 국내 증시를 흔들었다. 2014년 주한미군사령관이 대한민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싸드(THAAD)를 배치할 것을 주장하며 시작된 중국의 반한 기류가 2016년 7월 13일 경북 성주군 배치로 결정되며 극에 달한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제약관련 기업들의 부진으로 이어지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연중 1만 포인트를 유지하던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는 지난 7월 13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7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화룡점정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각축을 벌이며 이들의 정책 노선, 지지도 추이에 따라 우리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대선전 한 달 간(10월 10일~11월 9일) 외국인이 약 7710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피 시가총액이 61조1000억원 감소했다.

대선 당일(11월9일) 사전 조사·예측과 달리 장중 공화당 도널트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 확정되자, 당일 코스피 지수가 2.25% 하락했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반등(2.26%↑)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정부주도의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경제분야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보호무역주의 대두는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커 우려가 되고 있다.

현재 최대 과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 단행이다. 지난 14일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년 만에 연방기금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됐다. 경제활동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당히 상승했다고 평가하면서다. 또한 내년 3차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신흥국 자금유출 규모가 커지고 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국내 금리 인상 시 부동산 시장 위축, 가계부채 위험 증가 등 국내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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