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단체 회원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보수단체는 10일 서울 도심에서 탄핵 가결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들이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탄핵무효 국민총궐기’집회를 열고 “누명 탄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추운 날씨지만 주최측 추산 30만명(경찰 추산 1만5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태극기와‘'누명 탄핵 탄핵 무효’, ‘억지 탄핵 원천 무효’라는 피켓을 들고 “대통령님 힘내세요”, “대통령을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통령님 울지마세요. 우리가 있습니다”고 외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옥희(75·여)씨는 “몸이 안 좋아 최근에 수술을 했는데도 도저히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나왔다‘며 ”박 대통령이 너무 불쌍하다. 작은 흠이 있다고 이렇게까지 몰아세우는 것은 잔인하다. 오늘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나라를 위해 나온 거니 여한이 없다“고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동안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뤘던 것과 달리 이날은 10부터 30대까지 젊은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올해 수능을 치룬 고등학생 오모(18)양은 “탄핵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혼자만의 잘못도 아닌데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며 “언론이 거짓된 보도로 선동하고 있다. 탄핵을 무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 정일영 전 국회의원 등도 참석했다.

김 총재는 “어제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234명 국회의원에 의해서 탄핵을 당했다. 나도 당했다. 여러분도 당했다”며 “탄핵을 당하고도 그냥 있을 수 없다. 이제 양심적이고 권위 있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양심을 믿는다”고 외쳤다.

이어 “새누리당은 진정한 보수를 대변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개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비폭력으로 헌재를 보호해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은 전시상태이자 비상시국이다. 우리는 불법탄핵, 선동탄핵 저지 국민운동을 개시한다”며 “헌재 재판관들이 촛불에 기죽지 않도록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안심시켜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사모는 17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대규모집회를 예고했다.

보수대연합 2030 남녀 대표 2명은 “선동과 왜곡, 조작의 탄핵이 결코 빛날 수 없다”며 “우리는 광장 선동주의가 법치민주주의를 지탄하는 것을 결코 자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부터 정의와 진실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국회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또 헌법재판소에 정당한 판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실을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마무리하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까지 행진한 뒤 2차 시국선언을 이어갔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