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재 편집국장

[파이낸셜투데이=이완재 편집국장]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온 나라가 어지럽다. 일개 민간인 아줌마의 치맛바람에 온 나라가 너덜너덜해졌다. 광란의 최순실 파문의 도화선이자 기폭제가 된 것은 태블릿PC 한 대다.

JTBC가 문제의 최순실 소유의 태블릿PC를 입수, 그 속에 담긴 음모를 세상에 공개하면서부터다. 사실상 비선실세 최순실과 박근혜정권간 비정상적 국정농단의 시작점이 된 태블릿PC다.

위키백과는 태블릿 PC(Tablet PC)를 ‘터치 스크린을 주 입력 장치로 장착한 휴대용 PC로 개인이 직접 갖고 다니며 조작할 수 있는 물건’으로 설명하고 있다.

2001년에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의해 세상에 빛을 본 태블릿PC는 한때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지금은 대중화 돼 흔한 IT제품이 됐다.

비선실세 최순실이 소유한 문제의 태블릿PC는 삼성의 ‘갤럭시 탭 8.9LTE’(모델명 SHV-E140S)로 알려졌다. 가로23cm, 세로 15.7 cm, 두께 8.6mm, 무게 465g의 작은 크기다. 크기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지금 이 나라를 송두리째 흔든 단초로 작용했다.

이 태블릿PC가 또다시 화제다. 지난 7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 더블루K 이사 고영태씨의 발언 때문이다. 고씨는 “최씨가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사용할 줄도 모르는 것으로 안다”며 최씨가 컴맹이라는 사실과 주인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JTBC ‘뉴스룸’에서 보도한 ‘최순실 태블릿 PC’ 입수경위를 명확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쵠순실씨 변호인측도 이에대한 정확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JTBC 측이 오늘(8일)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공개하기로 했다. 또 JTBC는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라는 중대한 현실 앞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태블릿 PC를 또다시 문제 삼는 것은 최순실 국정개입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함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우려감을 표했다.

현 시국과 동떨어진 정략적 행위에 실소(失笑)가 저절로 나온다. 문제의 핵심은 태블릿 PC가 ‘최씨의 것인지 아닌지’ 여부가 아니다. 태블릿 PC를 이용, 국정을 주무른 비선실세와 부역자들에 대한 수사와 진실규명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국민적 심판과 정의 바로세우기가 본령이다.

이제 만 하루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부(可否)가 결정된다. 탄핵정국의 시발점이자 단초가 된 태블릿PC를 놓고 벌이는 엉뚱한 소유 논쟁은 그만 거둬라. 그건 국민에 대한 모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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