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투자은행(IB)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채권 및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내년에도 시장에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은행이 미국 대선 이후 금융시장 참가자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들은 내년에도 채권 및 주식시장에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의 경우 장기 시장금리가 8월 하순 이후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이다 지난달 9일 미 대선 이후 급등하면서 시장 불안심리가 일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그간 과도하게 낮아졌던 장기 시장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평가와 함께, 2012년 이후의 하락세가 끝나고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시장참가자들은 내년 장기 시장금리가 대외적 상승압력과 대내적 하향안정요인이 공존해 뚜렷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트럼프노믹스에 따른 경기부양·물가상승 등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유럽, 일본 등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반면 대내적으로는 저성장·저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사, 연기금 등의 장기채권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외국인 채권투자자들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판단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자중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장기투자자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주식시장의 경우 내년에도 국내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올해 우리나라 주가(코스피)는 2012년 이후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외요인에 따라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는 완화적 거시정책 기조에도 국내 성장모멘텀 부재, 기업의 업황부진 등에 기인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내년엔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기업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약한 경기회복세, 시장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주가가 큰 폭의 상승흐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년 주가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새 행정부 및 연준의 정책방향,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진행경과 등 대외적 요인에, 국내적으로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은이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시장정보를 수집하고 정보를 축적·공유 및 활용하는 활동(Market Intelligence)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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