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월3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연인간 폭력(데이트폭력) 근절 TF팀’을 운영, 1046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82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10개월여간 운영된 연인간 폭력 근절 TF팀은 경기남부경찰청 30개 경찰서에 형사과장을 TF팀장으로 모두 30개팀 434명이 활동했다.

24시간 대응 체제를 구축한 TF팀은 ▲상담전문반 ▲수사전담반 ▲피해자보호반 등 3개 반으로 나뉘어 상담 전문 여경, 전담수사요원 등이 투입돼 피해자에 대한 경제·심리·법률 지원 등을 펼쳤다.

경찰은 TF팀을 통해 연인간 단순 폭력 행위 뿐 아니라 스토킹 행위에 대해서도 적극 조치하는 한편, 피해자의 신고가 이뤄지면 접근·연락 행위를 금지토록 강력히 경고하는 ‘경고제도’도 활용했다.

경고제도는 피해자의 1차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뒤 사안을 판단해 피의자에게 서면 경고장 발부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고한 뒤 한 차례 더 피해자로부터 신고가 이뤄지면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 등 강력하게 조치하는 것이다.

경찰은 이 밖에도 피해자 보호를 위해 ▲보호시설 연계 및 임시숙소 제공 ▲신변경호 ▲스마트워치 제공 ▲주거지 순찰 강화 ▲112 신변 보호 대상자 등록 ▲피해자 사후 모니터링 실시 등을 펼쳐왔다.

지난 10개월여간 연인간 폭력의 피해자는 여성이 82.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양쪽 모두는 10.9%, 남성은 6.3%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별로는 폭행·상해가 70.2%, 감금·협박 14.9%, 성폭력 2.4%, 살인미수 1.4% 등 순이었다.

또 피해 신고는 112신고가 88%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고, 방문신고 5.5%, 고소·진정 4.9% 등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TF팀 운영 초기인 2~3월에 신고 건수가 440건으로 가장 많았다가, 4~5월 350건, 6~7월 289건, 8~9월 243건, 10월 이후 189건으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인간 폭력이 ‘사랑싸움’에서 ‘범죄행위’로 인식이 변화되면서 줄어든 것으로 보여진다.

경찰의 입건된 1046명의 연령대는 20~30대가 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40~50대 36.3%, 60대 이상은 4.1%, 10대는 3.3%로 집계됐다. 입건자의 직업은 무직자가 28.8%, 회사원 22.4%, 자영업자 10.5% 등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112신고뿐 아니라, 각 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 ‘목격자를 찾습니다’ 등을 통해 다양한 신고창구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또 대형마트, 미디어보드(엘리베이터 광고) 등 3017개에 관련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경찰은 전담 TF팀을 계속해서 운영할 방침으로, 2차 피해 가능성이 큰 사안의 경우 구속 수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인간 폭력 신고 접수 즉시 신변 보호를 최우선으로 피해자 보호 활동에 주력하겠다”며 “신고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고가 가능하므로, 조금이라도 피해를 느끼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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