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은 복수를 부르고, 사랑은 복수를 이긴다

▲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포스터.

기간:2016/11/19 ~ 2017/02/12

장소: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출연:류정한, 엄기준, 카이, 신성록

 

19세기 초 프랑스, 파라옹호의 1등 항해사 에드몬드 단테스는 항해를 마치고 마르세유로 돌아온다. 항해 중 선장이 죽었지만 선장 대신 배를 훌륭하게 지휘한 그는 선주인 모렐에 의해 배의 새 선장으로 임명되고 아버지 루이 단테스의 축복을 받으며 연인 메르세데스와 약혼식을 올린다.

파라옹호의 회계사 당글라스는 단테스가 귀향 도중 엘바섬에 들러 그곳에 유배된 나폴레옹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것을 알게 된다. 사실 병에 걸린 선장을 치료하기 위해 벌어진 우발적인 상륙이었지만, 단테스의 출세를 시기한 당글라스는 메르세데스를 사랑해온 단테스의 친구 몬데고와 함께 단테스를 첩자 혐의로 고발하고, 단테스는 결혼식장에서 체포되고 만다.

세 사람의 거짓말, 이후 모든 걸 잃다
원작 소설과는 다른 선택·새로운 결말

단테스를 심문하던 검사 빌포트는 편지 수신인이 자신의 아버지 누아르티에 빌포트임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자신의 경력을 지키기 위해 무고한 단테스에게 유죄를 선고,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감옥 사또 디프에 투옥한다. 세 남자에 의해 단테스는 그렇게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이 된다. 메르세데스는 단테스를 기다리던 중 그의 사망 소식에 절망하고, 자신을 돌봐주겠다고 호소하는 몬데고와 결혼하게 된다.

죽음의 감옥에서 돌아오다

한편 단테스는 감옥에서 땅굴을 파 탈옥을 도모하던 파리아 신부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하게 된다. 파리아 신부는 단테스에게 학문과 검술 등을 가르쳐주고 그가 당한 배신의 실상과 몬테크리스토라는 섬에 묻혀 있는 보물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단테스에게 많은 것을 전해준 파리스 신부는 땅굴을 파던 중 사고로 죽고, 복수를 다짐한 단테스는 신부의 시체자루 속에 대신 들어가 감옥에서 탈옥한다.

바다로 던져진 단테스는 루이자가 이끄는 해적선에 구조된다. 루이자는 에드몬드의 검술 실력과 불가사의한 매력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의 목숨을 살려준다. 몬테크리스토 섬에 도착해 보물을 찾은 단테스는 보물을 이용, 새로운 삶을 살 것을 다짐하고 자신을 스스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고 칭한다. 자신이 수감된 후 아버지 루이 단테스는 죽고 약혼녀 메르세데스는 몬데고와 결혼한 것을 알게 된 단테스. 그는 새로운 가명을 이용해 몬데고와 당글라스, 빌포트, 메르세데스 모두를 노린 복수를 실행하게 된다.

파멸의 화신, 사랑을 기억하다

뮤지컬 <몬테크리토>는 원작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은 프랑스 마르세유 출신의 촉망받는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루며 중심 드라마는 복수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도 역시 모함과 복수를 다루지만 무게 중심은 사랑에 맞춰져 있다. 뮤지컬은 단테스의 복수 과정을 강렬하되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대신 복수의 화신이 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과거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다시 단테스로 변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이렇다보니 줄거리와 주요 등장인물들의 결말이 원작과 달라지게 됐다. 가장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것은 메르세데스다. 메르세데스의 자식 알버트도, 주인공인 단테스도 전혀 다른 결말을 맞게 된다. 허망한 복수보다는 이를 넘어서는 사랑을 강조하는 것이 원작과는 다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또다른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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