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팬텀> 포스터.

기간:2016/11/26 ~ 2017/02/26

장소: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출연:박효신, 박은태, 전동석, 김소현

 

19세기 후반 파리오페라극장 앞에서 아름다운 소녀 크리스틴이 노래하며 악보를 팔고 있다. 오페라극장의 후원자인 샹동 가문의 필립 백작은 그녀의 노래에 매료돼 극장에서 노래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극장장 카리에르에 보낼 소개장을 써준다.

하지만 카리에르는 뇌물로 극장장 자리를 매수한 숄레와 카를로타 부부에게 쫓겨나게 된다. 그는 숄레에게 자신이 극장에서 나가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극장 아래에 살고 있는 팬텀의 존재를 말한다. 팬텀이 정한 규칙도 말해주지만 숄레는 믿지 않는다.

크리스틴이 극장에 왔을 때도 숄레 부부는 호의를 보이지 않는다. 프리마돈나이기도 한 카를로타는 크리스틴을 질투해 그녀를 의상 보조로 고용한다. 크리스틴은 극장에 있다는 사실 자체를 즐기며 노래를 부르다 팬텀을 만나게 된다. 그녀에게 빠진 팬텀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비밀레슨을 해준다.

그동안 팬텀의 규칙을 어긴 숄레 부부는 팬텀의 술수로 극장이 망할 위험에 처한다. 부부들은 결국 경찰을 부르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크리스틴은 열심히 연습한 끝에 한 오디션에 지원에 우승을 한다. 크리스틴이 돈벌이가 될 것을 눈치 챈 숄레 부부는 그녀에게 <한여름 밤의 꿈>의 여왕 역을 제안한다. 크리스틴은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질투에 눈이 먼 카를로타가 준비한 약이 든 차를 마시고 공연 중 쓰러지게 된다. 팬텀은 샹들리에를 떨어뜨려 공연을 중단시키는 무리수까지 써가며 그녀를 확보한 후 은신처로 사라진다. 필립은 경찰과 함께 그녀를 애타게 찾지만 헛수고가 된다.

누군가의 죄, 팬텀의 과거

얼마 후 카리에르는 팬텀이 있는 곳까지 찾아와 어서 크리스틴을 돌려보내라고 요청한다. 팬텀은 그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고 오히려 카를로타에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음을 알게 된 카리에르는 크리스틴이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에게 고백을 전한다. 사실 카리에르는 팬텀의 아비였다. 팬텀은 젊었던 시절 극장 무용수였던 여인과 불륜을 저질러 낳게 된 아이로, 흉측한 얼굴을 가지고 태어났다. 카리에르는 임신 후 삶이 망가져버린 여인이 머물 수 있도록 극장 지하를 내줬고, 그때부터 팬텀은 지하에서 살아왔다.

카리에르의 고백을 들은 크리스틴은 이대로 도망치기 보다는 팬텀 곁에 남겠다고 다짐하지만, 그녀는 얼마 뒤 자신의 말을 번복하게 된다….

빛과 사랑에 굶주렸던 비극적인 유년기
명작을 더 풍성하게 즐기는 색다른 상상

걸작 뮤지컬의 또 다른 이야기

<팬텀>은 뮤지컬계의 전무후무한 명작 <오페라의 유령>과 원전을 같이 한다. 추리소설의 대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에서 출발한 <팬텀>은 제목대로 주인공인 팬텀에게 좀 더 집중하는 작품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 사이의 삼각관계에 집중하는 대신 <팬텀>은 그의 비밀스런 유년기가 중심 이야기로 다뤄진다. 그의 아버지인 카르리에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팬텀의 탄생과 흉측한 얼굴을 가지게 된 배경, 극장 지하에 살게 된 시기가 밝혀진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면서 제작이 좌초될 뻔하지만 먼저 선을 보인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1991년 마침내 뮤지컬로 등장하게 된다. 이후 미국에서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해외 곳곳에서 공연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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