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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증시 입성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29%를 넘어서게 됐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15개 계열사 22개 종목(7개 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375조5217억원으로, 유가증권 시장 전체 시가총액(1284조7247억원)의 29.07%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이전인 지난달 말 시가총액 27.82%에 비해 1.2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1.3%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데다 지난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세하면서 시가총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6.7% 오른 데 이어 둘째날인 11일에는 20.5% 급등하며 화려하게 상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10조6856억원을 기록하며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순위로는 25위, 삼성그룹 내 시총 순위로는 삼성SDS에 이어 6위에 올랐다.

계열사 별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가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물산 2.23%, 삼성생명 1.64%, 삼성화재 1.13%, 삼성SDS 0.89%, 삼성바이오로직스 0.74%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세계 3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의 상장으로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국내 증시의 하방 리스크를 줄여주는 안전판 역할을 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최근 이틀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국인투자가들이 200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적극적인 매수세를 나타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바이오 비중이 월등히 낮은 편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이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되고, 바이오 섹터로의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코스피에 대형 바이오 기업의 등장으로 시장 전체적으로 하방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스마트 베타 전략을 쓰는 국내외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삼성그룹주나 바이오섹터에 추가 수요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그룹주 펀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위험 분산 효과가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자와 금융이란 양대 핵심 축에 바이오가 추가돼 3각 축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증시의 삼성그룹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생기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삼성 쏠림 현상이 강해진다는 것은 시장상황이 좋을 때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리스크에 노출될 때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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