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이 국내 방위산업체들의 주가에 결코 희소식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줄곧 ‘힘을 통한 평화’를 내세운 트럼프의 당선에 국내 투자자들이 방산 관련주들을 쓸어 담으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국방력 강화 정책은 결국 국내 방산업체들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요 방산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 주식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6만88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5%(4800원) 상승한 채 거래 중이다. 한화테크윈과 LIG넥슨원의 주식들 역시 같은기간 대비 각각 3.9%(1900원), 3.4%(2600원) 오른 5만400원, 7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국내 방산 관련주들의 강세는 이어지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정부가 짊어져야 할 국방비 부담이 늘면서 국방비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미 국방예산 절감을 위해 2020년대 중반으로 예정했던 전시작전통제권의 조기 이양을 추진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의 분담금 비율을 추가로 상향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배치에 따른 운영비 증가도 고려해야 한다”며 “결국 국방비에서 국내 방산업체에게 돌아가는 방위력 개선비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방산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계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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